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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나서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 정의화 국회의장.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나서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 정의화 국회의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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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노동5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독려하며 '정치개혁'을 거론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화합'으로 응답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민생·경제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자신에게 직권상정을 독촉해 온 점을 감안할 때, '그래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꼬집은 모양새다.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한다"라면서 "그 때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또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바라는 경제활력의 불꽃이 일어나지 못할 것이고 우리 청년들이 간절히 원하는 일자리와 미래 30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라며 사실상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정신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옛 말씀이 있다,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지만 우리가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치권을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하고,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줘야 한다"라며 "저는 지금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에 앞장서서 변화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4대 개혁 이루고 위기 상황 이겨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화합"

그러나 입법부 수장으로서 신년회에 참석한 정의화 의장의 생각은 달랐다. 건배사에 나선 정 의장은 "올해를 맞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청정위천하정'이란 말이 떠올랐다"라며 "맑고 고요한 가운데 나라를 다스리면 그 나라가 올바르게 다스려질 수 있다는 그런 의미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너무 심하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화합하고 서로 통합의 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하나로 마음을 다져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추구하고 계시는 4대 개혁은 물론이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화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현 상황을 풀기 위해서는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쓴 소리를 한 셈이다.

그는 또 "일찍이 다산선생께서 '식위정수(食爲政首 : 먹고 사는 것이 정치의 으뜸)'라고 했는데 그 식(食)이 지금으로 보면 경제가 아닌가 싶다"라면서도 "그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화(和)'가 정치의 으뜸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박 대통령의 말대로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거는 정치" 즉, '식위정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를 위해선 '화합'이 필요하다는 정 의장의 반박이다. 정 의장은 이날 발표한 자신의 신년사에서도 "화합이야말로 정치의 으뜸이 되어야 한다"라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라는 '식위정수'의 진리도 국민화합의 굳건한 토대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 사회는 좀 더 건실하고 좀 더 신뢰받는 그러한 건강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 여야나 노사나 동서나, 남북이나, 모두가 다 화해하고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그런 자세로 나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당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신년회에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태그:#정의화, #박근혜, #직권상정, #신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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