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년에 마지막 날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짓눌렸던 한해였다. 이런 탓에 많은 사람들이 2022년 새해에는 뜻밖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지도 못하고 있다. 영화 <해피뉴이어> 속 "내 인생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날들만 있을 것"이라는 대사처럼 절망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기적은 평범한 날들 속에서 일어난다. 필자는 영화 <해피뉴이어>를 보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온 국민들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적은 호텔리어를 하는 무명 뮤지컬 배우가 하루 밤 사이에 유명 스타가 되고 취업준비생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불안전했던 생활이 일순간 안전한 생활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짝수 강박증을 가지고 있어 어린 시절에 자신의 꿈을 적어놓은 쪽지를 보지 못했던 호텔사장이 강박증을 극복하는 게 기적이고, 꿈을 깨닫고 호텔을 계속 경영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기적이다.
 
또한 불안전한 생활에 지친 취업준비생이 자살하려고 갔던 호텔에서 뜻밖에 행운들을 얻게 되는 것이 기적이고 또다른 호텔리어를 만나서 살기로 결심하는 것이 기적이다. 이러한 기적은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에서 비롯된다.
 
자살하려고 호텔에 온 취업준비생이 얻었던 행운들은 자살하려는 마음을 돌리게 하려고 호텔 직원들이 만들어준 이벤트였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호텔리어와 만남도 취업준비생이 준 선물과 쪽지에 마음이 움직여 자살을 말리려고 갔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사장이 짝수 강박증을 극복했던 것도 외로웠던 자신의 생활을 설렘으로 채워준 백이영이란 비정규직 호텔리어와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생활을 하니까 자유롭게 생활했던 과거 꿈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영화 <해피뉴이어>에서처럼 성당에서 미사 드리면서 엄숙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거나, 친한 사람들과 모여서 파티를 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때가 그립다. 2022년 마지막 날에도 오늘처럼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설령 그럴지라도 온 국민들은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내일을 맞게 될 것이다. <해피뉴이어> 속 중년 여성이 12월 31일에 눈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랐더니, 예보와 달리 함박눈이 왔던 것처럼. 우리가 간절히 바라면 코로나19가 종식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새해에 일어날 기적은 묵은 해를 보내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의 결과물이다. <해피뉴이어>는 기적을 꿈꾸게 만드는 영화였다.
바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