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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공천 배제)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기 의원은 "지난해 3월에는 나에 대한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고 결정해 후보 적격으로 판단해 놓고 이번에는 왜 다르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 "컷오프" 이의 제기한 기동민 컷오프(공천 배제)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기 의원은 "지난해 3월에는 나에 대한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고 결정해 후보 적격으로 판단해 놓고 이번에는 왜 다르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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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 논란으로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이 검찰과 같은 잣대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자신과 비례 이수진 의원, 이재명 대표 기소가 '정치탄압'이라던 당의 잣대가 흔들렸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같은 시각 그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구을에 영입인재 김남근 변호사 공천을 발표했다.

기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이수진 의원에 대한 기소가 정치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우리 당 검증위는 후보 적격으로 판단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취임하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당의 결정과 약속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평성과 공정성, 일관성 또한 무너져 내렸다"며 "누구는 되고, 기동민은 안된다고 한다.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 의원은 "당은 '금품 수수'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고 몰아가고 있다"라며 "저는 공관위 회의에서 증거자료를 통해 이 일이 결코 금품 수수가 아님을 제대로 소명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합의가 되지 않자 유례없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공천배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일에 대해 정확하게 해명하고 싶다"며 상세하게 해명했다.

"8년 전 아버지의 절친한 직장 후배인 이강세로부터 당선 축하 선물로 30~40만 원대 양복 한 벌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비용을 김봉현이 지불했다는 사실은 추후 수사 과정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200만 원대 고가 양복은 사실무근이며, 저는 이를 입증할 자료를 공관위에 증거자료로 제출하였습니다. 

이 당시는 김영란법도 만들어지기 전이라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검찰은 양복 가액을 부풀려 알선의 대가라며 조작된 내용을 공소장에 기재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알선의 목적이라고 주장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청탁에 대해 2016년 당시 듣지도, 알지도 못했다는 이강세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정치탄압 인정하던 당... 검찰과 같은 잣대로 공격"

기 의원은 "저는 라임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그동안 서민들이 억울하게 당한 금융 사기 피해를 생각해 죄송한 마음에 차마 변명조차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참고 살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재 검찰이 기소한 모든 내용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의 부당함이 확인되고 있고, 증인들의 진술도 일치하지 않고 계속 번복되고 있다"며 "검찰의 조작에 부화뇌동하는 금품 수수 프레임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저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했다.

기 의원은 "당은 저에 대한 기소를 정치탄압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당연히 공천 과정에서 검찰의 조작된 기소는 정치적으로 배척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당이 진실보다는 검찰과 같은 잣대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심사는 형식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적인 절차와 충분한 합의를 통해 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민주적인 절차는 어디에도 없었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대체됐다"고 했다.

기 의원은 "당은 다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공정성과 형평성, 일관성을 지켜달라"며 "제가 공천에서 배제될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저는 지난 30년간 민주당에서 성장해 왔다. 당을 위해 그 누구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며 "저에게 지역 당원들과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을 기회를 주시라. 잘못이 있다면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야단 맞겠다. 마지막으로 공관위 심사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기자회견을 할 때, 당사 2층 당원존에 선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서울 성북구을에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를 단수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전략공관위는 전날 기 의원과 함께 컷오프 당한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시에는 영입인재 25호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배치했고, 인천 부평구을에선 현역 홍영표 의원을 제외한 채 영입인재 4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과 비례 이동주 의원의 2인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태그:#기동민, #2024총선, #민주당, #이재명,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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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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