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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예산절감을 위해 '세계 최고의 뉴스 중 하나'로 정평난 뉴스 부문에서 수백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은 정부의 수신료 인상이 충분치 않아 생긴 재정난을 덜기 위해 450만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 신문의 일요판 옵서버가 3일 보도했다.

방송사 내부의 소식통은 B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10시 뉴스'와 '뉴스나잇'도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BBC 지국 중 많은 곳이 조직을 감량하거나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뉴스 부문에서 수백개 일자리가 위협에 처해 있으며, '10시 뉴스'와 '뉴스나잇' 같은 프로그램의 품질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약 2천명의 기자가 있는 BBC 뉴스 부문은 앞으로 5년간 매년 5%씩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라는 요청을 이미 경영진으로부터 받았다.

톰슨 사장은 정부가 지난 1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신료 인상률을 결정하고, 이 조치가 4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BBC 예산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BBC는 지난해 뉴스를 취재하는데 9천만파운드를 사용했지만, 새로운 예산 목표에 맞추려면 450만파운드를 절약해야 한다.

BBC 고위 경영진은 어느 자리를 잘라낼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달 말 BBC 트러스트에 뉴스 부문 감원을 포함한 5개년 예산절감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방송노조(Bectu)는 "우리는 일자리 3천800개를 없앤 일련의 고통스런 감원 조치를 이제 막 끝냈고, 남아 있는 직원들은 한계까지 몰려 일하고 있다"며 "이제 뉴스 영역까지 넘어오며 살라미 소시지를 잘라내 듯 계속적인 양보를 원한다면 우리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kj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BBC,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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