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경기, 스타선수들의 화려한 기량을 앞세워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3개월간의 짧은 휴식을 끝내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11일 밤 미들즈브러와 블랙번 로버스, 토트넘 홋스퍼와 선덜랜드의 맞대결 등 총 6경기가 동시에 열리면서 앞으로 9개월 동안 계속될 2007~2008 시즌의 첫걸음을 뗀다.

지난 시즌 무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 첼시 등 무려 3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등 유럽 최고의 리그로 우뚝 선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오언 하그리브스(맨유) 등 새로운 스타들이 가세하며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맨유와 첼시, 리버풀의 '삼각구도'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인 축구공.
ⓒ 잉글랜드축구협회
올 시즌에도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은 맨유와 첼시다. 지난 시즌 4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되찾은 맨유는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하그리브스와 테베즈를 영입하며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돌아왔다.

하그리브스의 합류는 미드필더진의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테베즈와 웨인 루니가 짝을 이룰 공격진은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무대의 모든 상대팀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첼시 역시 '두 개의 팀을 꾸려도 될'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우승 탈환에 나선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또 다시 우승에 실패한다면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호세 무링요 감독간의 사이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맨유와 첼시의 우승 경쟁에 도전장을 던진 팀은 바로 리버풀. 최다 우승의 화려한 전통을 자랑하는 리버풀은 수많은 명문 구단들이 영입을 시도했던 스페인 출신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합류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공격력을 강화해 18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인 프리미어 리거들의 활약은?

▲ 내년 2월에야 복귀가 가능한 박지성.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상에서 회복중인 박지성, 이영표와 달리 이동국과 설기현은 시즌 개막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선발자리를 꿰차지 못한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은 블랙번 로버스와의 개막전에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마크 비두카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주전 경쟁에 다소 숨통이 틔었다.

지난 시즌 레딩이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하는데 큰 기여를 한 '스나이퍼' 설기현 역시 최근 풀럼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티브 코펠 감독은 설기현을 계속 기용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역시 이탈리아 세리에-A로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영표는 지난 4월에 입은 무릎 부상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선덜런드와의 개막전에 불참하지만 1~2주 뒤 곧 복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짧고 굵은' 활약을 선보이며 한국인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 본 박지성은 내년 2월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니와 안데르손 등 새로운 동료 선수들과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불가피하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두 감독

▲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는 선덜랜드의 로이 킨 감독.
ⓒ 선덜랜드 FC
올 시즌 선수 못지않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두 감독이 있다. 바로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과 선덜랜드의 로이 킨 감독이다.

지난 시즌 4위에 머무르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아스널은 오랜 시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해온 티에리 앙리가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그 어느 때보다 웽거의 지도력이 중요해졌다.

올 시즌 아스널의 성적에 따라 그동안 아스널이 일궈낸 성공들이 앙리의 활약에 힘입은 것인지, 아니면 웽거의 지도력 덕분인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킨 감독의 활약 역시 큰 관심거리다. 맨유의 주장으로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뒤 지난 시즌 2부 리그 선덜랜드의 감독으로 취임한 킨 감독은 불과 1년 만에 선덜랜드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다.

킨 감독의 돌풍은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한 번 검증을 받게 됐다. 특히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선덜랜드의 킨 감독이 펼칠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을 올 시즌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경기다.

이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한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2007-08-07 10:53 ⓒ 2007 OhmyNews
프리미어 잉글랜드 맨유 첼시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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