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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이 8천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를 찾는 이유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고 휴식이나 휴양을 할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횡성에는 강원도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여행지로 가득하다.

산이면 산이요, 물이면 물 어느 곳을 가든 여느 휴양지 못지않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맛볼 수 있는 횡성. 날씨가 무더워지고 휴가철이 다가오며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이때, 물 건너 멀리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여름에는 횡성에서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이들을 위해 맛있는 경험을 보장할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계곡 속으로 빠져들다

치악산 부곡계곡
 치악산 부곡계곡
ⓒ 황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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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는 가볼 만한 계곡이 많다. 구룡계곡, 금대계곡, 신대계곡, 취석정계곡, 병지방계곡, 소구니계곡, 부곡계곡 등.

산 좋고 물 좋은 청정지역이란 이름에 걸맞게 뛰어난 자연경광을 뽐내는 계곡들은 무더위를 날려주기에 안성맞춤의 여행지이다.

부곡계곡=하나같이 태곳적 비경과 청정미를 자랑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치악산 부곡계곡은 횡성을 대표하는 계곡이라 해도 손색없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주를 통해서 등산을 시작하지만 치악의 진짜 숨겨진 절경은 횡성 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절경을 간직하고 있어 횡성 쪽의 치악산을 따로 후치악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억겁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기기묘묘한 암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부곡계곡은 그 주변에 구룡사, 상원사, 영원사, 태종대 등 수많은 관광명소를 안고 있으며 더불어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과 한낮에도 따가운 태양 빛을 가려주는 울창한 숲이 있어 천혜의 피서지가 따로 없다.

병지방계곡='횡성 8경'이라 불리는 병지방계곡은 어답산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산세 깊은 골로,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의 맑기가 명경지수와 같아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또한 계곡 주위로 병풍처럼 둘러친 산세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휴식처를 제공해 휴가철이면 외지인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계곡 바닥의 조약돌까지 비치는 맑은 물과 협곡을 타고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은 금세 이곳이 무공해 청정지역임을 깨닫게 해준다. 무려 6km나 굽이쳐 흐르는 계곡을 거슬러 상류에 오르면 심산유곡에서는 보기 드문 드넓은 개울에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 그 주위로 드리워진 산세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여름철이면 마을관리휴양지로 관리되는 병지방계곡은 계곡에 보를 막아 설치해 만든 자연풀장을 비롯해 숲으로 덮여 있어 최적의 야영조건을 갖춘 캠핑장, 청소년들의 심신수련 활동을 도모하는 횡성청소년수련관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 청정자연을 감상하며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절경과 어우러진 농촌의 정을 맛보다

고라데이 마을의 산마니 체험 모습
 고라데이 마을의 산마니 체험 모습
ⓒ 황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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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 꽃마을=횡성군 둔내면 화동리 ‘화동 꽃마을’은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태기산 줄기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술이 내를 이루었다는 주천강 발원지인 꽃마을은 둔내면에서 가장 고지대에 속하며 태기산 정상에 항상 떠다니는 흰 구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발 1,261m의 고봉인 태기산 기슭에 위치한 꽃마을은 그 이름처럼 백합과 장미 등 수없이 많은 종류의 꽃들이 만발한 채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가이 맞이한다.

또한 수려한 계곡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화동저수지를 비롯해 인근에 보광휘닉스파크, 허브나라, 이효석 문학관, 성우리조트, 둔내 자연휴양림, 청태산 자연휴양림 등 사계절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고라데이 마을=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산골인심이 넘치는 횡성 고라데이 마을은 해발 900m 이상의 발교산과 병무산, 수리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늑한 산골마을이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과 봉명폭포의 오묘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으며, 싱그러운 낙엽송 숲과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단풍은 산행의 묘미를 자아낸다.

굽이치는 산세 골골이 넓은 마음을 품은 옛날 고라데이(골짜기를 가리키는 강원도 토속어)에 화전민의 후손들이 순박함으로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푸근함과 아늑함의 산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발교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로 만들어진 봉명폭포가 기암괴석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수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폭포주변으로 피어나는 물안개가 빛을 발하는 장관을 이룬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고라데이 마을에는 절골, 명이치, 피란골 등 여러 개의 골짜기가 있다. 골짜기는 봉명폭포를 지나 발교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절골과 봄이면 수달래와 팥배꽃이 피는 계곡을 따라 옛집으로 이어지는 명이치골이 있다. 또한 아직도 옛날 전쟁이나 화를 피한 흔적이 분명히 남아있는 피란골 등이 있다. 구릉지와 구릉성 저산지, 고원성 산지가 많아 화전을 일구었던 흔적을 지금도 볼 수 있다.

고라데이 마을에서는 복분자를 직접 담가 맛 볼 수 있는 체험 행사 외에도 심마니 체험, 농사 체험, 화전민 체험, 메밀전병 체험 등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다양한 농촌체험 행사들로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놀러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찾아 떠나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풍수원 성당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풍수원 성당
ⓒ 황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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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원성당=성당은 종교를 떠나 한 번쯤 찾아봄직한 곳이다. 굳이 찬송이나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자리한 풍수원성당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두메산골 외진 곳에 자리한 성당은 고딕·로마네스크풍의 외관이 멋스럽다.

성당이 품은 역사도 만만찮다. 1800년대 초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명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이 시초.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인 셈이다.

성당건물은 1888년 르메르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파견된 이후 정규하 신부가 2대 주임으로 재직하던 1907년 완공됐다.

정문과 양측 벽에 각각 1개씩 문을 낸 본당 건물은 아담하다. 내부는 제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6개씩 기둥이 서 있다. 예수 12사도의 상징물이다. 의자는 없다. 마룻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 예배드린다. 10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성당은 옛 모습을 온전히 갖추고 있다.

건물 밖 왼쪽은 유물전시관. 사제관으로 사용하다 보수를 거쳐 유품과 물품 300여점을 전시해 놨다. 벽돌로 만들어진 2층짜리 사제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사제관 왼편 오르막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판화작가 이철수씨가 예수 최후의 고난상을 동판화로 제작한 14개의 비석이 길가에 세워졌다. 그 길 끝은 묵주동산. 농구공만한 크기의 대리석이 빙 둘러 박혀 있는 흥미로운 모양새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부여잡는다.

'별 헤는 밤'의 동화 속 주인공이 되다

우리별 천문대 밤하늘 모습
 우리별 천문대 밤하늘 모습
ⓒ 한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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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 천문대=숲과 시냇물, 그리고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거운 별자리 여행을…. 멋들어진 통나무 방갈로와 맛있는 시골음식, 싱그러운 농촌정취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별장식 펜션에서 신비로운 우주탐험을….

영화나 소설 속 상상이 아니다. 우리별 천문대에서라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별 천문대는 공근면 상창봉리에 위치한 사설 천문대로서, 해발 300m 계곡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고 있다. 공해와 도시 불빛이 거의 없어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은하수를 비롯하여 보석같이 빛나는 별들이 무수히 쏟아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별 천문대에서는 소규모 관람객 및 가족 단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별자리 강의가 진행된다. 또한 달과 목성, 토성 등의 각종 행성과 성단, 성운, 외부 은하 등 대형 천체 망원경을 이용한 각종 프로그램이 별자리에 대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부추긴다.

또한 그 주변에는 래프팅 장을 비롯하여 섬강유원지와 성우리조트, 장송모 도예원, 먹거리 단지 등이 위치해 있어 가족단위 테마여행, 청소년 캠프, 개인과 단체의 전문캠프 및 MT장소로 적당하다. 그 밖에 산책로와 등산코스, 멋들어진 통나무 방갈로 등의 주변 시설들도 밤하늘 별자리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만든다.

천문인 마을=강원도 횡성 월현리에 있는 천문인 마을은 국내외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즐겨 찾는 사설 천문대다. 1997년 개관 이래 천문가 모임이나 천체사진 동호회, 교사들의 관측과 연구 장소로 쓰이며 더불어 각종 캠프에서 일반인들이 별과 우주를 접하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별자리와 천문학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날씨에 따라 관측 프로그램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수동카메라를 가져가면 간단한 천체 사진 촬영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열치열로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다

중탄산의 효염이 탁월한 횡성온천
 중탄산의 효염이 탁월한 횡성온천
ⓒ 황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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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온천=2002년 3월에 개장한 횡성 온천은 횡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볼거리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횡성 여행의 마지막을 따스한 온천물에 몸을 담가 여독을 푸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횡성 온천은 횡성의 유일한 온천으로서 약알칼리성에 타 온천에 비해 중탄산과 물의 깨끗함을 나타내는 유리탄산 성분이 월등히 높아 피로회복, 만성피부병,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 지역의 온천여행이 휴양,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곳에서는 휴양의 목적과 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근에 위치한 어답산, 병지방계곡, 횡성댐 등 횡성의 유명 관광명소를 두루 살펴볼 수 있고, 온천 주변에서 펼쳐지는 각종 이벤트나 전통공예품들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번 군도를 타고 겨울철 빙어낚시로 유명한 삼거저수지를 지나면 왼편으로 어답산 기슭이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천이라고 하기엔 선뜻 이해가기 쉽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횡성온천 입구가 보인다.

구 강원민속촌에 소장되어 있던 민속공예품을 온천 주변에 민속마을 형태로 꾸며놓은 것이 바로 그것. 온천 주위 곳곳에 산재한 민속공예품들도 감상할 수 있고 보물찾기, 윷놀이, 제기차기, 그네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이벤트도 여타 지역의 온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국내에 드문 노천탕을 즐기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새소리 들리는 자연 그대로를 맛보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란, 그 상상만으로도 온몸의 피로가 사라지고 상쾌해 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도심을 떠난 온천욕의 참맛일 것이다.


태그:#횡성, #횡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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