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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경선에 나선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민주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면서 당원과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은 22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새 대전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대철·추미애·정세균 후보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문학진·이상수·김진표·송영길·문병호·정균환·안희정·김민석·박주선 후보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400여명의 당원 및 대의원들에게 각각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고,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피켓을 들고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3명의 후보들은 상대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뱉으며 자신만이 민주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정세균 겨냥 "지금이 안전관리 할 때인가"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추미애 후보는 "50년 역사의 정통야당이 대전충남에서 3등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통탄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녀는 "지금 우리에게 안전관리 할 게 뭐가 있나, 3등짜리 점수를 가지고 무엇을 관리하겠다는 말이냐"며 '관리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겨냥한 뒤 "지금은 관리할 때가 아니라 힘을 하나로 뭉쳐서 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심은 그 동안 당의 전면에 나서서 민심을 떠나보냈던 사람들은 그만 뒤로 물러서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조직과 계파를 스스로 던져버리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또 "낮은 정당지지율로 한나라당과 경쟁할 수 없고, 낮은 대표 지지도로서 국민을 대변할 수 없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2년 뒤 지방선거를 대비해 각 광역시도에 '지방선거 기획단'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끝으로 "우리가 바라는 통합은 우리가 지향하는 서민을 위한 정당, 비전으로 승부하는 정책정당, 우리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민심이 원하는 새 대표를 새얼굴로 뽑아서 민심이 바라는 진정한 통합을 이루어 내자"고 호소했다.

 

정세균,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 만들겠다"

 

정세균 후보는 자신의 과거 실적을 화두로 삼았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로 있었을 때 행복도시특별법과 사립학교법 개정 등 많은 개혁입법을 이루어 냈다"며 "그로 인해 17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한 원내대표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진정한 통합은 중앙당과 시도당, 지역위원회의 통합뿐만 아니라, 당원 모두가 하나 되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도 하나가 되어 다음 선거에서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달려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며 "제가 바로 그 일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국민들은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을 원한다"면서 "그것은 화합하고 단결할 때, 투명하고 공정한 당의 쇄신을 이룩할 때, 정책과 비전을 통해 유능한 정당을 만들 때 가능하다, 저 정세균이 그 일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한미쇠고기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아주 형편없었다, 국민의 건강권도, 우리의 검역주권도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든지, 아니면 국회에서 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서 행정부가 미국과 재협상을 하도록 의회가 강제해야 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그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철, "민주당의 맏아들, 진짜 통합 이루어 내겠다"

 

마지막 정대철 후보는 '맏아들론'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몰락한 집안 같다고도 한다"며 "집안이 망하면 맏아들이 일으켜 세우듯이 민주당의 맞아들, 저 정대철이 민주당을 다시 살려서 집권여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인사만 했다하면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인지 '민주한심당'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 저 정대철이 민주당이 국민 속에 다시 살아나고, 수권정당이 되도록 진짜 통합을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살려 내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첫째는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야 하고, 둘째는 동지애가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의사결정이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수직으로 내려오는 것만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상향식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 참다운 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이명박 정부, 국민에게 실망, 좌절, 배신만 줬다"

 

이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게 그 많은 흠과 허물이 있음에도 국민들은 오직 경제만 살려달라고 모두 덮어 주었다"며 "그러나 그러한 염원 속에 탄생한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준 것은 실망과 좌절과 배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 보듯이 국민을 업신여기는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찬 이명박 정권에게 국민들의 건강권과 국민주권은 없었다"며 "아직까지도 어물쩍 넘기려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7월 6일 전당대회를 통해 재출발해야 한다"며 "과거의 낡은 때와 분열된 모습을 씻고, 하나 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병렬·양승조, 대전충남위원장에 각각 선출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선병렬 후보가 149표(60.0%)를 얻어 98표를 얻은 정병옥 후보를 제치고 통합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새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이날 오후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는 단독으로 입후보한 양승조 의원이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태그:#통합민주당, #당대표경선, #추미애, #정세균, #정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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