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04년에 필자는 한 기업의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새로운 교육 트렌드를 접하게 되었다. '학습 매니지먼트(공부 전문가인 학습 매니저들이 정신관리와 학습관리, 환경관리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 방식)'라는 교육 분야였는데, 블루오션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교육 시장은 학원과 과외, 인터넷(온라인) 강의 등 과목 강의(콘텐츠) 중심의 교육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형태의 교육 서비스가 나타난 것이다. 도서 출판과 언론, 방송을 통한 마케팅과 홍보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금세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학습 매니지먼트가 인기를 끌자 학습 컨설팅, 학습 멘토링, 학습 코칭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서비스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못 거두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대상과 방식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강의하고 글 쓰면서 6년 동안 교육 현장을 지켜본 결과 교육 효과를 높여서 진정한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습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학습의 원리를 바탕으로 대상에 따라 적절한 방식이 적용되어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학습의 원리 중에 가장 기본은 학습(學習, Learning)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학습은 학(學, 배우기)과 습(習, 익히기)으로 이루어지며, 100%의 학습 효과를 기준으로 그 비중은 학 : 습 = 5 : 5다. 이런 간단한 내용만 알아도 학습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학원과 과외, 인강은 '습'은 없고 '학'만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력의 기준인 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학습 매니지먼트는 '습'의 중심이 학생이 아니라 매니저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스포츠에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여기 홈런을 치겠다는 사람이 있다. 학원과 과외, 인강을 듣는 학생은 이승엽의 홈런 비법을 말이나 동영상으로만 배우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세를 흉내낼 수는 있겠지만 절대 홈런을 칠 수가 없다. 학습 매니지먼트를 이용하는 학생은 타격코치에게 기술적인 도움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홈런에 필요한 기초체력과 자세가 갖춰져 있다면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초체력도 없고, 올바른 자세도 모르는 학생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방망이만 휘두르면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세리머니를 하듯이 성적 역전에 성공해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는 환상에 젖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삼진 아웃을 당하듯이 시험을 볼 때마다 처절한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의 성공비결에서 문제해결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자신감과 기술 부족, 전략과 전술 부재를 꼽았다. 하지만 히딩크는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체력'이 축구 강국들에 비해 가장 뒤처지는 부분이라고 꼽았다. 결국 철저한 체력 훈련 덕분에 힘과 스피드를 키운 한국 선수들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현재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습에 필요한 '기초체력' 부족이다. 책상에 오랫동안 바른 자세로 앉아있을 수 있는 능력, 책(교과서, 참고서, 문제집)에 있는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는 독서능력, 공부할 때 활용하는 학습도구(노트와 암기카드, 스톱워치와 플래너 등)를 이용하는 능력 등이 기초체력에 해당된다.

공부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키우려면 체계적인 학습 트레이닝(훈련)을 해야 한다. '학습 트레이닝(learning training)'이란 학습 훈련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적응을 이용하여 신체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학습 트레이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性), 학년, 성적, 학습능력, 학습스타일 등을 고려하고, 부족하거나 지나치지 않도록 학습자에게 적합한 훈련을 해야 한다.

학습 트레이닝은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정신력(동기부여/비전관리), 학습력(집중력/기억력/이해력), 공부기술(학습관리/시간관리/정리기술/시험기술)의 균형 잡힌 향상과 학습자의 진정한 변화를 추구한다. 태권도를 잘 하기 위해 도장에서 사범과 함께 훈련을 하듯이 공부를 잘 하려면 학습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을 해야 한다.

그동안 학습 도우미들(학습 컨설턴트/매니저/멘토/코치)은 공부와 학습에 관한 연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나름의 지식과 노하우로 학습자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러다보니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고, 기대 이하의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었다.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를 분석해 봤더니 가장 큰 이유가 기억과 학습에 대한 오해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공부는 머리(두뇌)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공부는 몸(신체)으로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공부를 할 때 눈과 귀, 손(학습도구) 등을 이용해 지식과 정보를 머리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것'이라고 마인드를 바꾸면 행동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운동이나 악기를 배울 때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연적 학습기술(누적복습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한 번 배운 것을 완전히 몸에 익힐 때까지 5번 이상 반복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 나가는 방식)'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기존의 학습 프로그램들은 정신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학습 트레이닝'은 자연적 학습기술을 바탕으로 신체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학원과 과외, 인강, 학습관으로도 효과를 못 본 학생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학습 트레이닝을 통해 좋은 공부습관을 기르고 진정한 변화에 성공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학습 트레이닝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려면 다음카페 <사이버 학습법 도서관> http://cafe.daum.net/kohstudy 자료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태그:#학습법, #자기주도학습, #학습 매니지먼트, #학습 코칭, #학습 트레이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