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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6-7월 언론홍보비 지출내역
 철도시설공단 6-7월 언론홍보비 지출내역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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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이 홍보성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에 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입수한 철도시설공단의 6월과 7월 홍보예산 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속적으로 홍보성 기사에 돈을 지급했다. 지난 6월에는 모 지방일간지에 '특집기사 경비'로 440만 원을 지급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모 중앙일간지 '특집기사 경비'로 480만 원을 지급했다. 같은 달 모 방송국에는 '철도산업 발전관련 특집기사 경비지급' 명목으로 990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모 방송사에 '특집방송 경비지급' 명목으로 979만 원과 '신입사원 교육관련 특집방송 경비지급' 명목으로 979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이 밖에 모 경제신문에 특집기사로 484만 원을 지급한 데 이어 '중앙선 문수-마사간 개통관련 특집기사' 관련 660만 원, 협력사 상생토론 관련 특집기사 경비 484만 원, 공생관련 특집기사 경비 440만 원 등이 각각 지출했다. 6월과 7월에만 6000만 원에 이르는 돈이 홍보성 기사 경비로 지급된 셈이다.

"돈 주고 언론 산 것"... 공단 "일반화된 홍보 기법"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은 "일정한 돈을 언론사에 협찬하고 홍보기사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돈을 주고 지면 또는 프로그램을 사서 홍보성 기사를 싣게 하는 것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사의 경우에도 경영상 어려움으로 각 기관에 기사 협찬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일방적 홍보로 여론을 왜곡하거나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가 기획특집 기사에 협찬을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 같은 언론홍보 기법은 많은 기관에서 일반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공단의 경우 다른 기관에 비해 관련 홍보비용도 미미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한 언론은 내부 증언을 토대로 '김광재 이사장의 업무추진비가 실제 목적대로 쓰이지 않고 실제 사용액과 대외 공개 액수가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부적절한 예산집행 논란이 일자 시민단체가 시설공단의 예산지출 전반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김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지출현황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 단체 문창기 사무처장은 "청구 자료가 최근 도착했지만 갖가지 이유로 알맹이에 해당하는 세부내용을 빼고 보내 관련 정보를 재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민언련도 시설공단의 언론홍보비 지출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


태그:#찰도시설공단 , #언론홍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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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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