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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편은 기동대의 전설적인 교관의 등장으로 흥미진진했다. 오랜 승무경력과 27년간 기동대 훈련 과정을 담담해 온 최고 수장 이성희 상사가 그 주인공이었다.

언뜻 전설적 교관이라고 하면 엄청난 포스를 자랑할 것 같지만, <진짜 사나이>에 등장한 이성희 교관의 첫 인상은 이웃집 아저씨 같이 평범했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이 교관은 잠시 후 특별한 리더쉽으로 기동대를 춤추게 했으니 말이다. 

"모터사이클 타는 기술보다 죽지 않는 법을 배워라"

"날지 못하는 병아리가 되지 말고 강한 독수리가 돼라."

이 교관의 쩌렁쩌렁한 외침은 훈련 시작부터 기동대원들을 압도했다. 평소 예능과 실제 훈련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다리기하던 <진짜 사나이>였지만, 이날 기동대 훈련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했다.

그 중심에 이 교관이 있었다. 그는 훈련 중 기동대원들의 실수를 끊임없이 지적하고, 연이어 얼차레를 줬다. 덕분에 훈련 전, 기동대 훈련을 자신만만해하던 김수로, 류수영, 손진영의 표정은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교관의 지휘아래 360kg에 육박하는 오토바이를 몰아야 하는 기동대 훈련은 출연진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이 교관 지휘 하의 훈련에 가장 애를 먹은 출연자는 김수로였다. 의외였다. 김수로는 이전까지 성실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교관들의 칭찬을 자주 받아왔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교관은 이날 김수로의 튀는 행동을 마뜩찮아 했다. 김수로가 훈련을 하다 홀로 물을 마신 행동이 대표적, 이 교관은 김수로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너만 살겠다고 하는 건가? 다 같이 목마른 건 생각하지 않지!"라는 교관의 불호령은 듣는 입장에서는 부끄러울 수도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소한 트집 잡기가 아닌, 조직사회에서 꼭 필요한 동료의식에 관한 지적이었다. 부대원들과 시청자들이 이 교관의 말에 공감했던 이유다. 지적을 받은 김수로도 "교관님 멋지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 교관의 리더쉽은 특별했다.

이날 하나가 아닌, 전체를 생각하는 이 교관의 리더쉽은 '구멍병사' 손진영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빛났다. 김수로의 튀는 행동에 더없이 모질었던 이 교관, 하지만 손진영의 부족함에는 더없이 따뜻했다.

이날 손진영은 다른 부대원들과 같이 얼차레(360Kg 오토바이 끌고 400m 운동장 20바퀴 돌기)를 받았다. 하지만 얼차레 도중 체력이 딸린 손진영은 낙오될 상황에 몰렸다. 다른 병사들이 얼차레를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었다. 그때 이 상황을 지켜보던 교관이 "뛰어가 도와주란 말이야!"라고 호통을 쳤다.

교관의 한마디에 동료들은 뛰어나가 손진영을 도왔다. 동료들의 도움에, 힘에 겨워하던 손진영도 힘을 내 자신이 오토바이를 끌었다. 이런 과정 속 이 교관의 얼차레는 그저 벌을 주는 게 아니라 '동료 의식을 키우는 최고의 훈련'으로 거듭났다. 얼차레를 제대로 끝내지 못한 손진영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이 교관은 "걱정하지 마라. 오늘 안된 것, 내일 꼭 다시 하자"라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호랑이 같았던 이 교관, 그는 이날 <진짜 사나이>에서 자신이 혹독한 훈련방식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과거 이 교관은 자신의 교육생 중 한명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군인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그, 하지만 천생 군인인 이 교관은 더욱 안전한 교육방법을 찾는 것으로 슬픔을 견뎌냈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기술보다 죽지 않는 법을 배워라."

<진짜 사나이>에서 이 교관의 쉴 틈 없는 지적과 호통이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는 교육생들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동대 전설의 교관은 단순히 훈련스킬을 가르치는 기술자가 아니었다. 동료의식을 일깨우고, 부족한 이에게 위로와 용기, 나아가 삶의 교훈까지 전해주는 인생의 멘토라 할 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