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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
 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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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공천에 도전하고 있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인천시정에 불만이 많았다.

그는 자신이 시장으로 당선하면 인천의 집값이 반 토막 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내 경쟁 상대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박(근혜)심'이 아니라고 했다. 박심이 작동했다면, 같은 친박계인 이학재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지 일 주일 만에 어떻게 유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겠느냐는 말이다.

안 전 시장은 "난 정말 마지막이다. 개인적 야망이나 안위를 위해 출마하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출마했다"며 "송영길 인천시장이 역할을 제대로 못했을 뿐 아니라, 후임이 전임에게 정치적 예우만 했으면 출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사인천>은 인천시장 선거 유력 후보자 중 여섯 번째로 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지난달 22일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인천시장을 하려는 이유는?
"송 시장이 잘 했으면 굳이 나올 이유가 없다. 후임(송영길 시장)이 전임(자신)에게 정치적 예우만 잘 했으면 (출마) 안 했다. 또한 인천시민들이 미래를 불안하고 암담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인천시장으로 8년 일하면서 인천의 (발전) 계획을 세우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만들었다. 인천대교를 비롯한 인프라도 만들어 인천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송 시장이 취임한 후) 아시안게임으로 전 세계에 (인천을) 알릴 계획이 중단되고, 아시안게임도 축소됐다. 게다가 집값은 반토막 나 고통받는 사람이 몇십만 명에 달한다. 재개발구역 주택 30만~40만 개가 '깡통 주택'이 됐다. 인천시민이 다시 희망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주택가격을 정상화하는 게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시민이 부도나게 생겼다. 이것을 방치할 수 없다.

인천의 미래는 국가성장동력과 연계돼 있다. 인천공항과 연계해 발전시키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송 시장은 이를 퇴보시켰다. 결국 계획을 세운 내가 다시 재정립하고 발전하도록 모든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정복 출마, '박심' 아니다"

-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인데, 단체장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15만 세대에 달했다. 하지만 인천은 400~500세대에 불과했다. 세계적 불황에도 인천은 공항과 항만 등 미래투자가 있었고 '안상수 리더십'이 부동산을 이끌었다. (송 시장이) 151층의 송도 인천타워 (건립)도 무산 시켜, 인천 경기가 더 악화됐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안 좋을 때 사들여 가격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 이는 다음 호황기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갔다. 미국엔 CEO경영이란 말이 있다. 안상수 효과, 즉 리더십이 마켓(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 새누리당 당협 위원장들이 유정복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유 후보는 훌륭한 정치인이다. 그러나 이번 과정과 흐름에 동의하기 어렵다. 우선 (유 후보 출마를) '박심'으로 보기 어렵다. 이학재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는데, 일 주일도 안 돼 유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우리가 듣기로는 황우여 대표 본인이 시장 선거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니,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한 유 후보를 데려왔다. 유 후보가 수원에 사무실도 얻었던 것으로 안다. 대통령이 (유 후보를) 보내려고 마음먹었으면 우선 이학재 의원을 자제시켜야 했다. 더욱이 그는 시당 위원장도 그만두고 출마를 선언했다."

- 인천의 각종 개발 사업들이 좌초됐다. 무리한 추진이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인천은 인천공항 때문에 (좌초에서) 예외다. 인천공항을 연간 1억 명이 이용하고, 물류만 1000만 톤 (이동) 가능하다. 더욱이 중국과 일본은 세계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아시아 GDP의 2분의1을 차지한다. 산업생태계가 어마어마하다. 인천은 교통이 좋고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가능하다. 또한 아시아의 교육과 의료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 거기다 GCF(녹색기후기금)와 같은 세계적 기관이 들어와 '젊은 일자리'도 생기고 있다.

특히 미단시티에 카지노가 생긴다. 내가 만든 것이다. 내가 있었으면 3년 전에 들어왔다. 그동안 (송 시장이) 잘 못해 그나마도 '가인가'를 받았다. 카지노는 몇 개 더 들어와야 한다. 마이스(MICE: 전시·컨벤션) 산업은 미래 산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갬블의 도시라고 하지만, 전시와 판매 등 컨벤션의 도시다. 카지노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카지노는) 기관차 역할을 할 뿐 '알파'와 '오메가'도 창출이 가능하다. 공항이 바로 옆이라 인천의 마이스 산업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일자리 100만 개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거품이 아니라고 한다.

인천은 지금 디스카운트(쇠락)됐다. 제대로 된 가치를 찾으면 (부동산 가격이) 두세 배 올라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공항, 인천대교, 송도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채드윅송도국제학교를 비롯한 시설 등을 내가 다 했다. (인천을) 동네 부동산업체로 보면 안 된다."

- 제3연륙교 착공, 지하철7호선 추가 연장, 신강화대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등 개발 일변도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재원 확보는 가능한가.
"인천은 개발에서 소외됐다. 내가 시장으로 취임(2006년)할 때 인천엔 아무것도 없었다. 삼산체육관, 중앙공원, 굴포천·승기천 복원을 내가 했다. 서울 우면산 무너질 때 인천은 침수가 하나도 없었다. 내가 남동하수관을 북항으로 빠져나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전엔 비만 오면 5000가구가 침수됐다. 그런 것이 없어졌다. 인프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문학경기장만 빼고 나머지는 내가 했다.

그럼에도 인천은 아직도 투자해야 한다. 재원은 민간자본으로 하면 된다. 시 재정으로 하지 않는다. 90%를 민간자본으로 하면 된다. 송도도 시 재정이 들어가지 않았다. 송도 신도시의 경우 매립 등 조성비용이 평당 200만 원 투자됐다. 그것을 매각해 차익을 만들었다. 현재 인천은 쇠락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있어 발전가능성은 매우 높다. 시 부채 문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가 낙선한 원인 중 하나였는데, 우리가 선거를 안일하게 대했던 것 같다. 특히 당시 천안함 사고가 났다. 난 정신이 없었다. 백령도와 평택을 오가며 민원을 처리했다. 구조작업을 돕다가 침몰한 금양호 피해자들도 인천시가 감당했다. 거기다 선거 직전에 구제역도 터졌다."

"십자가 짊어지는 심정으로 출마"

- 송영길 시장이 잘한 일 세 가지만 뽑는다면.
"정치는 잘 할 것 같다. 행정은 아니다. 말 잘하는 순발력은 뛰어나다.(웃음) 행정을 할 땐 리더십이 중요한데, 자기 친구이자 비서실장이었던 김효석씨가 5억 원 '먹었다'(뇌물수수). 난 절대로 먹지 않았다. 검찰이 2년을 뒤졌다. 조사받은 사람도 어마어마하다. 시장이 받으면 공무원도 다 받는다. 건설 회사들은 뇌물 주는 데 도사들이다. 안 받기도 힘들다. 거기에 코 끼면 사업도 안 된다."

- 당내 경쟁 상대인 유정복 후보의 장점은?
"화려한 이력에 검증된 능력도 있다. 원만한 것 같다. 인천시장보다 더 큰 일이 적합하다. 도끼로 파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파리는 파리채로 잡아야 한다. 이번 인천시장은 내가 감당해야 한다. 현안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국민참여선거인단의 대표성 논란이 있는데.
"8년 동안 시장을 지낸 후보(자신)가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재임 8년에 대해 유권자와 당원들이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굳이 변론하면, 언론에 부정적인 면이 많이 노출됐던 것 같다. 거기다 최근엔 노출도 적었다. 일부 시민들이 '안상수가 왜 나왔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지만, 고맙게도 시민 30~40%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 고맙고 감사하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난 정말 마지막이다. 개인적 야망이나 안위를 위한 출마가 아니다. 인천의 현안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일종의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보았듯이 선장, 지도자가 참 중요하다. 인천엔 8년 동안 시민과 함께했던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진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만송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태그:#안상수, #인천시장 선거, #6.4 지방선거 , #유정복,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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