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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의 도박이 불거지자 자성과쇄신 결사를 시작했던 대한불교조계종이 이번엔 대중공사를 한다. 대중공사는 모든 구성원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5일 수원 용주사에서 열린 제36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2030조계종 100인대중공사'(이하 대중공사) 계획안을 발표했다.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 스님은 "종단은 결사본부의 1000일 기도를 통해 정체성을 찾으려 몸부림 쳐왔다. 이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대중공사를 계획 중"이라며 "며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대중공사에 참여해 달라. 이에 대한 결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박수로 대중공사 동참을 결의했다.(관련기사: "하판으로 밀려난 혜문 스님 구제 좀")
   
스님은 "100인 대중공사의 100인은 많은 사람이 참석한다는 의미"라며 "대중공사는 우리 문제를 열린 광장에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다루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지혜와 뜻을 모으기 위함이다. 열린 광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성찰과 탁마의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공사를 통해 불교중흥을 위한 종단 백년대계를 수립할 기초가 마련될 것이다. 종도들의 갈등 해소를 위한 공론의 장도 될 것"이라고 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카톨릭은 중요한 시기마다 공의회를 열고 문제를 논의했다"며 "조계종 개혁종단이 들어선지 20년이 지났다. 100년을 내다보고 만들어 갈 것이 많다"고 했다.

스님은 "지금 당장 논의해서 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 스님들이 무엇을 고민했는지 후학들에게 알릴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 대중공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편과 네편, 여야 등을 가릴 때가 아니다. 누구 탓을 해서는 안된다. 젊은 신도는 없고 출가자는 급감하고 있다. 대중공사에서는 지금까지 없던 방식으로 내용과 형식을 논의한다"고 했다.

대중공사는 1차로 내년 중 10회 내외로 열린다. 자유로운 난상토론 형태로 진행된다. 대중공사에 참여하는 100인은 ▷교구본사 24인 ▷중앙종회 10인 ▷중앙종무기관 10인 ▷중진스님 10인 ▷강원 5인 ▷선원 5인 ▷율원 3인 ▷비구니회 5인 ▷포교신도단체 10인 ▷시민사회단체 7인 ▷학술 및 여성 10인 ▷기타 15인 등으로 구성된다.

공동추진위원장은 결사본부장 도법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지홍 스님, 교구본사주지 스님 가운데 1인과 총무부장 정만 스님이 맡는다. 추진위원에는 교구본사주지 3~4인과 중앙종회 5~5인, 중앙종무기관, 중앙신도회장, 포교사단장, 대불청회장, 대불련 회장 등 15인 안팎으로 짜여진다. 집행위원장은 기획실장 일감 스님이, 집행위원은 박기련 특보와 정웅기 위원장(불시넷) 등이 맡는다. 조직이 꾸려지면 12월 23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에 앞선 6월 3일, 대중공사 공동추진위원장 도법 스님은 화쟁코리아 순례 회향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 분별·갈등의 기재로 작용하는 뿌리 깊은 문제들을 광장으로 꺼내야 한다. 현장경험으로 봐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1000일 동안 '대한민국 야단법석'을 꾸리고 그곳에서 우리 사회 모든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총무원의 '2030 조계종 불교회의' 주제 예시.

1월 '한국사회 현실과 지역불교의 미래'
3월 '조계종 청규-승가청규와 사부대중 승풍진작'
4월 '선거제도-총무원장직선제와 종교단체의 구심력과 원심력'
5월 중단점검 및 조정
6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찰 재정'
7월 '사부대중 공동체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8월 '올바른 불교관과 바람직한 실천론은 무엇인가'
9월 미정
10월 '한국불교 백년대계의 종헌종법은 어떠해야 하는가'
11월 '사회변화 속에서 승가공동체의 지속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12월 '종합-한국불교의 현대적 성찰과 나아갈 방향'



태그:#조계종, #대중공사, #결사, #자승 스님, #도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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