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10년째를 맞아 필요성이 더 강조되는 가운데, 이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복지사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해 '처우개선'과 '관내배치'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10년 '교육복지의 내일을 묻다'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제기되었다. 김종우 마산내서중학교 교육복지사는 '교육복지사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교육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가정-학교-지역사회의 통합지원망'으로, 교육복지사가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경남에는 현재 51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영국 경남도의원실이 하고, 염동문 한국국제대학교 교수(사회복지학)가 분석한 것으로, 교사 141명과 교육복지사 46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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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우 내서중학교 교육복지사가 6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10년, 교육복지의 내일을 묻다 발전 발향 모색 토론회'에서 "교육복지사업 설문지 결과 분석과 현황"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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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취약계층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이라 응답했고, 모든 담당자가 '이 사업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며 앞으로 지속하여야 한다'고 답변했다.

학생들한테 이 사업이 꼭 필요한 이유로 '교육과 문화적 기회의 불평등 완화를 위하여'였고, 지속하여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계속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 사업 운영의 어려운 점은 교사의 경우 '전담인력 부재로 인한 업무과중'이라 답변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방안으로, 교사는 '전담인력 배치를 통한 교원업무 경남'과 '법적 제도 개선' '예산 확보'를 들었고, 교육복지사는 '법적 제도 개선'과 '사업 재선정 기준 완화'를 꼽았다.

교육복지사들은 보수에 대해 업무 성격보다 '비교적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근무하는 기관의 후생복지제도에 대해서도 '비교적 만족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교육복지사는 신분 보장에 대해 대체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우 교육복지사는 "교육복지사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처우개선'과 '관내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이 사업의 발전방안을 통해 학생과 이 사업을 담당하는 교직원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학교를 묶어주고, 마을 네트워크가 중요"

이어 염동문 교수가 좌장으로 토론이 벌어졌다. 이지연 경남도교육청 주무관은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사업의 존폐위기를 겪으면서 10년을 지나왔다"며 "복지 관계자가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소통과 협업으로 이 사업의 바람직한 미래를 구상하고 취약계층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성호 양산초등학교 교사는 "학교 안에서 교육복지사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학교에 꼭 필요한 교육활동을 하는 선생님으로 이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가까운 지역 안에 몇 개의 학교를 사업학교로 묶어주고, 마을의 네트워크가 생겨나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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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6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10년, 교육복지의 내일을 묻다 발전 발향 모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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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교육복지 수혜 대상을 확대해야 하고, 교육복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교육복지사업을 통해 고민하고 좌절하고 또 다시 일어서면서 가장 약한 한 아이를 살리는 일, 가장 하찮은 비정규직 한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 바로 내가 사는 일이고 마침내 우리가 모두 사는 길인 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영남 봉림중학교 교육복지사는 "지난 10년간 종사하면서 학대가정 학생이 일요일 늦은 밤 파출소에 있다고 전화를 받고 담임교사와 함께 파출소를 찾았던 일, 학생이 학교에 가는데 어려움을 겪어 출근 후 매일 같이 학생의 집으로 가정방문 갔던 일, 학생의 어머니가 아이들을 정서학대하여 외부기관 담당자와 등하굣길을 함께 했던 일, 그리고 여러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 왔다"며 "교육복지사업이 더 많이 발전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주최했고, 경남교육복지사협회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주관했다. 여영국 의원과 황경순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 조성심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이 인사말과 축사를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영상 축하인사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취약계층 학생 지원과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신 교사와 교육복지사 덕택으로 경남의 교육복지는 지속해서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 사업의 본질 추구와 발상전환 등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는 사업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