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피엘 오늘은 아스널 9번의 계보와 전통(?)처럼 내려오는 저주에 대해서 파해쳐본다.

▲ 클릭이피엘 오늘은 아스널 9번의 계보와 전통(?)처럼 내려오는 저주에 대해서 파해쳐본다. ⓒ 클릭이피엘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번 맨유 등번호 7번 계보도에 이어 많은 댓글 요청이 있었던 아스널 9번의 계보와 저주에 대해서 파헤쳐 보려고 한다.

아스널 9번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때는 2001년부터 시작된다.

아스널의 9번은 대부분 운이 좋지 않았다. 부상으로 인해서 시즌이 아웃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잘하던 선수가 9번을 부여받게 되면 폼이 떨어지곤 하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걸 '아스널 9번의 저주'라고 부르며 이 미스테리는 아직도 축구팬들 사이에 오랫동안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소개에 앞서 폴 머슨, 니콜라스 아넬카, 다보르 슈케르 선수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정점이었던 2001년 시즌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1. 프란시스 제퍼스(2001~2003)

프란시스 제퍼스 (2001~2003) 프란시스 제퍼스는 16세라는 어린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 할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 프란시스 제퍼스 (2001~2003) 프란시스 제퍼스는 16세라는 어린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 할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 클릭이피엘


첫 번째로 9번 계보의 정점을 찍은 선수는 프란시스 제퍼스(2001~2003) 선수이다.

이 선수는 당시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여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에버튼에서 뛰던 제퍼스는 2001년도 아스널 감독 아르센 벵거 눈에 띄어 110억이라는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이적하게 된다.

하지만 제퍼스는 아스널과 벵거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게 된다. 두 시즌 동안 심각한 부상들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이후 다시 에버튼으로 임대된 후 찰튼(잉글랜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블랙번 로버스(잉글랜드) 등 무려 10곳의 클럽을 임대 및 이적으로 거쳐 다녔다. 현재는 에버튼으로 돌아와 아카데미 코치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2.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2004~2006)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2004~2006)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역시 2004년 부터 아스널의 9번을 맡았었다.

▲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2004~2006)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역시 2004년 부터 아스널의 9번을 맡았었다. ⓒ 클릭이피엘


프란시스 제퍼스가 에버튼으로 떠난 후 아스널은 당시 세비야(스페인)에서 뛰던 스페인 국적의 선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를 253억을 주고 영입하게 된다.

레예스는 첫 시즌에는 21경기 5골로 준수한 활약들을 펼치며 리그 우승에 일조하였다. 심지어 아스널 팬들로서는 저주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레예스는 우울한 영국 기후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결국 향수병으로 팀을 두 시즌만에 떠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줄리우 밥티스타와 '맞 임대' 조건으로 팀을 떠나게 된다.

3. 줄리우 밥티스타(2006~2007)

줄리우 밥티스타 (2006~2007)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가 향수병으로 레알마드리드로 떠나게 되고 맞 임대 조거으로 줄리우 밥티스타가 팀에 합류하게 된다.

▲ 줄리우 밥티스타 (2006~2007)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가 향수병으로 레알마드리드로 떠나게 되고 맞 임대 조거으로 줄리우 밥티스타가 팀에 합류하게 된다. ⓒ 클릭이피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가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가고,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브라질 선수 줄리우 밥티스타를 데려오게 된다. 이 선수 역시 레예스가 사용하던 등번호 9번을 그대로 받게 된다.

강력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이 뛰어났던 브라질의 스트라이커는 9번이라는 번호를 레예스 다음으로 받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아스널 팬들의 기대와 달리 리그에서 24경기 출전하여 3골에 그치는 활약을 하면서 한 시즌만에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간다.

4. 에두아르두 다 실바(2007~2010)
에두아르두 다 실바 (2007~2010) 에두아르두 다 실바는 아스널 사상 가장 안타까운 9번으로 꼽힌다.

▲ 에두아르두 다 실바 (2007~2010) 에두아르두 다 실바는 아스널 사상 가장 안타까운 9번으로 꼽힌다. ⓒ 클릭이피엘


2007년부터 9번을 이어받은 선수는 에두아르두 다 실바(2007~2010)다. 아스널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9번으로 꼽힌다.

밥티스타가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이후에 브라질 출신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에두아르두 다 실바는 9번을 이어받게 된다. 그의 활약은 이번에는 아스널 팬들에게 정말 저주가 풀린다는 희망고문을 충분히 하였다고 본다.

2007년 여름에 입단한 에두아르두는 시즌 중반으로 넘어 갈수록 입지가 굳혀지는 듯하였고 아스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공격수로 자리 잡았었다.

하지만 그해 2월 버밍엄전에서 모든 아스널 팬들의 꿈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 버렸다. 경기 중 에두아르두의 정강이 뼈가 완전히 골절되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부상은 지금도 최악의 부상으로 간간히 회자가 될 정도로 큰 부상이였다.

1년 뒤 에두아르두는 복귀를 하지만 이때의 폼을 유지하지 못한 채 아스널을 떠나고 만다.

5. 박주영(2011~2012)

박주영 (2011~2012) 2011/12 시즌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박주영 출전을 기대하는 사람으로 잠못이루는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 박주영 (2011~2012) 2011/12 시즌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박주영 출전을 기대하는 사람으로 잠못이루는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 클릭이피엘


에두아르두가 폼을 회복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고 1년이라는 공백 후에 아르센 벵거 감독눈에 들어왔던 건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 '토종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다.

필자의 입으로 직접 말하긴 그렇지만, 메트로에서 뽑은 '아스널 역사상 최악의 스트라이커 1위'라는 불명예를 받을 만큼 박주영에게는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영입 전까지 많은 매체들이 박주영과 릴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들로 앞을 다투고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전화 한 통에 바로 아스널로 직행하게 된다.

1년간 공백이 있던 9번을 부여받은 박주영이 1년간 넣은 골은 리그컵에서 득점한 1골이 전부다. 또한 아르샤빈, 판 페르시 등 정상급 스트라이커들에게 주전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뜨겁게 달구다가 셀타비고로 임대를 떠나게 된다.

6. 루카스 포돌스키(2012~2014)
루카스 포돌스키 (2012~2014) 레예스 , 에두아르두 처럼 저주 해제에 가장 근접한 스트라이커다.

▲ 루카스 포돌스키 (2012~2014) 레예스 , 에두아르두 처럼 저주 해제에 가장 근접한 스트라이커다. ⓒ 클릭이피엘


앞서 소개했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에두아르두처럼 '저주 해제'에 가장 근접했던 스트라이커가 바로 루카스 포돌스키(독일)다.

전 소속팀 퀼른(독일)에서 29경기 18골을 몰아칠 정도로 실력이 좋았고, 영입 보도 이후에는 아스널 팬들의 기대가 집중되었다. 쾰른은 2011시즌 강등됐고, 아스널 눈에 포착되어 이적을 한 포돌스키는 등번호 9번을 부여받게 된다.

시즌 시작부터 많은 활약을 하면서 '드디어 저주가 해제된다'는 아스널 팬들의 기대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3차전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0주간 아웃되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교체 멤버로만 활용되어서 팬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후 테오 월콧(현 에버튼)의 아웃으로 인해 시즌 막판 중용된다.

부상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여주던 포돌스키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주전자리를 내어주며 2015년 7월 터키의 갈라타사이로 새롭게 둥지를 트게 된다.

7. 루카스 페레스(2016~2017)

루카스 페레스 (2016~2017) 루카스 페레스는 2015/16 시즌 1년간의 공백을 깨고 9번을 부활 시킨 선수이다.

▲ 루카스 페레스 (2016~2017) 루카스 페레스는 2015/16 시즌 1년간의 공백을 깨고 9번을 부활 시킨 선수이다. ⓒ 클릭이피엘


2015/16 시즌 등번호 9번에는 1년간의 공백이 있었고 루카스 페레스가 뒤를 이어받게 된다.

151/6 시즌 페레스는 데포르티보(스페인)에서 37경기 17골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뒤늦게 입증하고 있었다.

이 선수의 상황은 역시 아스널의 9번을 등번호로 달면서 운명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루카스는 다른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의 번호를 그대로 받기로 결심한다.

심지어 루카스 페레스의 사례는 아르센 벵거에게도 9번의 저주에 대한 책임이 있단 걸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유는 즉, 아르센 벵거는 알렉스 이워비(아스널)를 중용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후반기에 부진하고 고전하는 이워비를 이상할 정도로 경기에 자주 내보냈다.

루카스 페레스는 경기에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많은 구너(아스널 팬을 칭호하는 말)들은 이런 감독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고, 결국 에이전트를 통해 루카스 페레스는 아스널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적설이 무수히 많이 터졌다.

설사가상으로 현재 9번을 달고 있는 라카제트에게 강제로 번호를 통보없이 넘겨주어 페레스는 결국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페레스는 한 시즌 만에 11경기라는 초라한 출장기록과 함께 데포르티보로 임대를 가게 된다.

8. 알렉상드로 라카제트(2017~현재)
라카제트 (2017~현재) 정말 끝인줄 알았던 저주가 계속 되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 라카제트 (2017~현재) 정말 끝인줄 알았던 저주가 계속 되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 클릭이피엘


이번에야말로 저주 끝인 줄 알았다.

알렉상드로 라카제트가 2017년부터 새롭게 9번을 등번호로 배정받았다. 현재는 오바메양이 갱신하였지만 갱신 전 구단 사상 최고의 금액이라는 기록을 갱신하며 이적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라카제트는 초반 EPL에 적응을 못하고 고전하는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스널의 공격진에 핵심이 되며 활약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에는 현재 다시 폼은 주저 앉아버렸고 중반부터 부진이 계속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등번호 9번의 저주로 인해서 아르센 벵거는 지루를 첼시에 내어주고 오바메양을 영입하게 된다.

9. '등번호 9번의 저주'가 계속되는 원인

'등번호 9번의 저주'의 이유를 여러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는 아르센 벵거의 전술 문제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벵거의 전술상 전방 스트라이커의 비중이 낮고 자연스레 골잡이와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9번의 선수들이 고전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아스널에서 주전 공격수를 상징하는 번호는 티에리 앙리가 부여받았던 14번과 데니스 베르캄프의 백넘버 10번이기 때문에 9번 선수들이 비치는 이미지가 백업선수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로빈 판 페르시 역시 9번을 달지 않고 20번이라는 등번호를 부여받으면서 계속적인 저주에 대한 루머를 키웠다고 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스널 9번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