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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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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 조사실에 들어간 지 7시간이 지났다. 출범 41일 만에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은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조사를 재개하고 드루킹 일당과의 공모 여부를 집중 추궁 중이다.

'티타임' 생략하고 조사실 직행... 모든 과정 녹화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앞에 도착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지만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혐의에 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모두 부인했다. 이어 건물 입구에서 특검 관계자와 악수를 나눈 뒤 조사실로 직행했다.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허익범 특별검사와 '티타임'도 생략했다.

곧바로 시작된 조사는 특검 건물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행 중이다. 변호인 입회 아래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오전 신문은 김 지사의 신상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정오를 조금 넘겨 외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김 지사는 오후 1시 30분까지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후부터 진행된 오후 신문에서는 '킹크랩'(댓글조작에 활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회 참석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추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댓글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첫번째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첫번째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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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조사받는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는 특검 지휘부는 평소 오후 2시에 진행하던 정례 브리핑도 취소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대변인을 맡은 박상융 특검보는 "허익범 특검의 방침에 따라 브리핑을 열 수 없다"라고만 기자단에 알려왔다. 취재진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대략 설명했던 박영수 특검팀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김 지사와 여당이 "언론플레이로 망신을 주고 있다"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검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지사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라며 마라톤 조사를 예고했다. 현직 도지사를 여러 번 소환하기 어렵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밤샘 조사 가능성도 높다.

집중 조사 부분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알고 있었느냐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고 불법 댓글 조작 활동을 사실상 승인하는 방식으로 공모했다고 본다.

반면 김 지사는 "선플운동을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시연회는 본 적이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한다. 오후 신문에서도 같은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지사에게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둘 사이 공모 관계는 성립할 수 없다. 나아가 올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대가로 고위 외교관 자리를 제안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뿌리부터 흔들린다.

허익범특별검사팀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우측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다.
 허익범특별검사팀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우측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다.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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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한 6일 오후 허익범특별검사팀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맞은 편에서 보수 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 중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한 6일 오후 허익범특별검사팀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맞은 편에서 보수 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 중이다.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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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명빌딩 앞에는 오전부터 결집해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오후 5시 현재까지도 남아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한민국애국순찰팀'은 특검 건물 우측에 천막을 치고 "특검은 국민만 바라본다"라는 현수막을 걸어뒀다. 건물 정면에는 시민 10여 명이 "국민들이 뿔났다, 여론조작 언론조작, 조작정부 문정권 OUT"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이들은 오전 김 지사의 출석 시간에 맞춰 응원 팻말을 들고 찾아온 지지자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태그:#김경수, #드루킹, #허익범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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