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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준 화백의 대표작, 백두산 천지, 1990년 작.
 황영준 화백의 대표작, 백두산 천지, 1990년 작.
ⓒ 황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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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북녘화가의 작품 전시회가 대전에서 개최된다.

서울남북정상회담대전시민환영위원회가 주최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가 주관하는 '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 전(展)-백두와 금강에 오르다'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유성문화원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대전시가 후원한다.

이번 전시회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북녘 미술작품 전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인 '4.27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나가며, 남북교류협력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도다.

또한 작가가 직접 찾아가 사실적으로 묘사한 금강산 내금강과 외금강, 묘향산과 백두산의 절경을 작품을 통해 만남으로써 하루빨리 남북 간 상호왕래와 교류를 기원하고 통일의지를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황영준 화백은 1919년 충남 계룡에서 태어났다. 후소회 조선미술원 화숙(畵塾) 출신이며, 2명의 임금 어진을 제작한 이당 김은호의 제자다. 1947년부터 195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2인 미술전람회'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가 한국전 당시 월북했다.

1953년부터 1960년까지 평양미술대학 교수로 일했고, 1966년부터 1985년까지 남포시 미술가동맹 위원장과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1986년부터 임종하기 전까지 송화미술원 명예고문을 맡았다.

그는 전통적인 조선화의 기법과 북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자신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고, 북측 화가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쳤다. 1988년 북측 최고 칭호인 '공훈예술가'칭호를 수여받았으며,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 풍경화·화조화와 함께 마을 인물·노동현장 등 생활 곳곳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을 남겼다.

생전 황영준 화백은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는 등 가족과 만나길 열망했으나, 안타깝게도 2002년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지병으로 별세했다.

대표작으로는 조선화 '거리풍경'(1947), '농촌의 아침'(1947), '기관차 직장의 로동자들'(1948), '운반공들의 투쟁'(1948), '철길'(1950) '벌목공'(1959, 조선미술박물관 소장), '류벌공'(1959, 조선미술박물관 소장), '백두의 성지 푸름을 자랑하다'(1983), '금강의 로송청광'(1991), '백두밀림'(1993), '금강산 산선암의 가을'(1996)등이 있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황영준 화백의 딸 황명숙 씨가 직접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영준 화백의 대표작인 '무제(백두산 천지, 1990년)'와 '비봉폭포의 아름다운 절경(1987년)' 등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태그:#황영준, #조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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