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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농민들이 정부에 쌀값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15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쌀값 하락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오르지 않는 것은 농산물 뿐"이라며 "정부가 쌀값하락을 외면할 경우 논 갈아엎기 등 강경한 후속 조치를 이어 가겠다"고 경고했다. 
 
15일 충남지역 농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충남지역 농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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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아래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1년 농사를 지어 수확의 기쁨으로 설레야 할 하반기 우리 농민들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며 "명분없는 쌀 수입을 중단하고 신곡(햅쌀) 가격을 예년 수준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통계청에 따르면 1년 쌀 생산량은 380만 톤, 소비량은 360만 톤으로 20만 톤이 여유분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단순 계산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초과 생산 수치다"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1995년 이래 쌀 수입을 줄기차게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1995년 쌀 5만 1천 톤을 수입했다"며 "2015년부터는 매년 40만 8700톤의 쌀이 수입되고 있다. 매년 국내 1년 쌀 생산량의 10%가 넘는 물량이 수입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농민들은 "농업예산은 전체 예산의 2.7%에 불과하다"며 "밥 한 공기 100g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비용은 206원에 불과하다. 쌀 한 가마 80kg으로 환산 시 16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젊은이들의 농업현장 진출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수십 년 농사지어 온 전문가들조차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문제이며 구조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관계자는 "쌀값 한공기가 현재 206원이다. 농민들은 공기다 300원을 요구하고 있는 수준이다"라며 "80kg 기준으로 한 가마에 24만원 선이다. 현재는 한 가마에 15만 원~16만 원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정부가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농민들은 논 갈아 엎기 등의 강력한 투쟁도 불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쌀값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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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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