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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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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말씀에 따르면, 이사장은 공산주의자이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지적하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이사장도 헛웃음을 지으며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황 의원은 14일 오전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신영복 선생에 대해) 삶의 자세나 인품 등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계셨던 것인가?"라고 물었고, 정 이사장이 "네"라고 답하자 이처럼 반응했다. 앞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비난한 것을 비틀어 꼬집은 것이다.

"성공회대 대부분 교수들, 신영복 존경하고 있다"

이날 정 이사장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과 친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하고 특별한 관계는 없다"라고 답했다. 대신 신영복 선생에 대해서는 "제가 성공회대학교에 있었는데, 신영복 선생도 성공회대에 계셨다"라며 인연이 있음을 알렸다.

특히 "신영복 선생님이 감옥에서 20년을 계셨다. 그리고 나와서 저희 학교에 오셨는데, 저를 포함해서 성공회대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우리 교수들은 신영복 선생의 평소에 갖고 있는 인품이라든지, 정신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존경을 하고 있다"라며 "또 붓글씨를 잘 쓰셔서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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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의원은 "(김문수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존경한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다' 그런 표현을 쓴다"라며 "똑같은 논리로 (정 이사장도) 공산주의자가 틀림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성공회대의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 신영복 선생의 인품과 사상과 철학을 흠모하고 존경했던 많은 분들이 공산주의자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은 매우 시대착오적인, 극우 매카시즘에 빠져 있는, 아주 극단적으로 편향된 생각"이라며 "이런 분이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아서 사회적 타협을 이끌어내고 사회적 대화를 중재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게 적절한가? 이런 역할을 잘 할까?"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이사장은 "신영복 교수를 따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 분의 (통일혁명당 사건 등) 어떤 경력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 그 분의 책이라든지 그런 걸 통해서 그 분이 갖고 있는 철학이라든지, 인품에 대해서 동의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갈등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조정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여러 가지 의견을 좀 균형을 잡아서 조정하는 게 중요한데, 조금 그런 점에서 우려가 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 받고 있다... 민간인 시절 철도 내역 제출 요구에 당황"

한편, 이날 정해구 이사장 사퇴 압박 및 감사원 감사에 대한 나름의 입장도 내어 놓았다. 그는 "최근에 한덕수 국무총리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으신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퇴 압박을 받은 게 있었느냐?"라는 황 의원의 질문에 "신문 보도를 보고 알았다"라고 답했다.

정 이사장은 "별도로 연구회로 연락이 온 바는 없었다"라면서도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자들과 있을 때 했던 말이 기사화 된 것은 봤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한덕수 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아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한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는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또한 그는 이날 감사원으로부터 "3개 기관을 빼고 23개 기관이, 기관마다 편차는 있지만, 감사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이 정 이사장의 철도 이용내역 등을 제출받은 점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 이사장은 "제가 그 내용을 알고 나서 좀 당황했던 것이, 5년 동안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한 것을 봤는데, 제가 사회에 민간인으로 있을 때의 자료도 포함이 된다"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나름대로 발전된 사회인데, 최근 디지털 전환 때문에 개인 정보 보호 문제가 상당히 중요한데도 민간인 시절 때까지 자료를 내라고 해서 당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태그:#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김문수, #황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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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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