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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식물원: 바닥에서 만난 다양성의 이야기> 전시 포스터
 <바닥식물원: 바닥에서 만난 다양성의 이야기> 전시 포스터
ⓒ 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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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이사장 최재천)이 다가오는 2023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합정지구에서 기획전시 <바닥식물원: 바닥에서 만난 다양성의 이야기>(후원: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개최한다. 생명다양성재단은 2016년 설립 이래로 생명다양성을 향유하는 문화를 위해 환경과학과 예술을 통섭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

<바닥식물원: 바닥에서 만난 다양성의 이야기>는 바닥에 떨어진 식물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바닥의 장소성'에 주목한 전시이다. 바닥은 종종 부정적인 개념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 전시는 생태계 안에서 에너지 순환의 중요한 장(場)으로 기능하는 유기체로서의 바닥을 조명한다. 여기에서 바닥은 땅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인 '바닥 낙엽원'은 겨울을 준비하느라 나뭇가지에서 분리되어 떨어진 낙엽이 바닥에 쌓였을 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낙엽이 땅에 떨어져 층을 이루게 되면 토양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겨울을 나는 다른 식물들의 보온재로 기능하기도 한다. 낙엽이 바닥과 만나 선순환을 이루는 과정의 순간은 정창윤 작가의 설치 작품과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올 가을 수집한 메타세콰이어 낙엽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두 번째 파트인 '바닥 열매씨앗원'은 씨앗들이 펼치는 가능성의 무대인 바닥에 대해 말한다. 열매나 씨앗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퍼트려진다. 두 날개를 달고 있는 듯한 단풍나무 씨앗은 바람을 타고 빙빙 돌아 멀리 퍼져 나가는 반면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는 무거워서 멀리 이동할 수는 없다. 대신 도토리를 먹이로 삼는 동물들이 월동 식량으로 삼으려 숲 여기저기에 묻어두게 되면서 널리 퍼진다. 도토리는 다른 씨앗에 비해 크기도 큰 만큼 많은 양분을 저장하고 있어 발아 후 열악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오래 견딜 수 있다. 씨앗의 다채로운 생존 모험은 이수연 작가의 모빌 작품을 통해 표현될 예정이다. 생명다양성재단이 수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모아온 다양한 열매, 씨앗들도 함께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바닥 서식지원'에서는 그 자체가 서식지인 바닥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닥은 보이는 생물, 보이지 않는 생물 모두가 먹고, 자고, 싸면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집이다.그럼에도 현대 도시 인류는 깔끔함을 추구하며 누군가의 집이자 가능성의 무대인 바닥을 콘크리트나 시멘트 등으로 덮어버린다. 이들에게는 낙엽도 쓰레기다. '바닥 서식원'파트에서는 바닥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명패가 붙은 설치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추가로 실제 오소리 똥, 하늘다람쥐 똥이 전시되는 '바닥 화장실' 코너도 있다.

생명다양성재단의 <바닥식물원: 바닥에서 만난 다양성의 이야기>전은 바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그 아름다움을 관람객에게 보여줌으로써 과도한 도시화로 인해 현대 인류가 잃어버린 바닥에 대한 통찰을 일깨울 것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합정지구(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44-9)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태그:#생명다양성재단, #생태예술, #바닥식물원, #기획전시,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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