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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삼성역 근방에 위치한 '한국닛또덴꼬 서울판매소' 앞에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청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여덟 곳과 여섯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다.

일본자본 니토는 한국에 니톰스코리아, 한국닛또덴꼬, 한국니토옵티칼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경영하고 있다. 그 중 한국닛또덴꼬는 1987년 일본닛또덴꼬 서울판매소로 시작해 2000년에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한국닛또덴꼬로 재설립됐다.
 
이날 최현환 지회장은 니토 자본이 손배가압류와 공장 철거를 위한 침탈시도를 하는 것에 대하여 어이없고 분노한다고 밝히면서, 연대하는 시민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 발언하는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 이날 최현환 지회장은 니토 자본이 손배가압류와 공장 철거를 위한 침탈시도를 하는 것에 대하여 어이없고 분노한다고 밝히면서, 연대하는 시민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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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은 지난해 10월 4일 화재사고 후 책임성 없이 떠나버린 니토 자본을 규탄하며,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사측의 공장 침탈 시도와 손배가압류에 대하여 분노의 마음을 표했다.

지난 8월 30일 사측은 노동자 10명에게 임대차보증금과 부동산에 대하여 인당 4000만 원 씩 총 4억을 가압류했다. 그리고 9월 5일 당일에는 구미 공장에 청산인과 구미 경찰이 함께 들어와 공장 침탈을 시도했다.

공장을 철거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를 위해서는 구미시의 철거계획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측은 아직 이를 치르지 못한 채 철거 경비를 가압류 근거로 삼거나, 철거시도하는 데 공권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지난 8월 초부터 고용승계를 위한 사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나영 조합원은 어린 딸을 걱정하면서도 연대하고 함께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 발언하는 조합원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지난 8월 초부터 고용승계를 위한 사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나영 조합원은 어린 딸을 걱정하면서도 연대하고 함께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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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영 조합원은 현장 발언에서 15년간 일했던 공장이 하루아침에 폐업하고, 청산통보를 받은 심경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두 번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700여 명의 노동자가 56명으로 줄었을 때에도 새로운 일을 배워가며 참고 일했지만, 위로금 몇 푼주며 오래 일한 직장에서 나가라는 말이 괘씸했다"고 말했다. "위로금이 아닌 책임있는 대화를 통한 고용승계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으로써 열 살 된 딸과 떨어져 공장에서 싸우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 조합원은 함께해주는 연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고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고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이 참석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문제를 노동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하나 씨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노동자로, 동료의 부당해고에 맞서 함께 싸우다 해고되었고 지난달 합의를 통하여 복직을 약속받았다.
▲ 해고자 연대발언하는 이하나 조합원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고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이 참석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문제를 노동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하나 씨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노동자로, 동료의 부당해고에 맞서 함께 싸우다 해고되었고 지난달 합의를 통하여 복직을 약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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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은 외투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니토가 이번 화제로 1000억 원 이상의 화재보험금을 받았으나,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지지 않고 떠난 것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가 노동조합에 대하여 혐오하는 것이 호텔 등급을 떨어뜨리고 외려 경영상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지적하고,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과 포기하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하나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조합원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에서 일하다 부당하게 해고됐으나 최근 회사와의 합의를 통해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이 조합원은 평택공장에 추가 채용이 있었음에도 구미 노동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는 니토 자본의 행태를 규탄했다. 실제로 평택에 위치한 니토옵티칼은 구미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화재로 생산하지 못하는 생산물량을 이관하고, 추가로 20여 명을 신규채용한 바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해고자들은 현실적으로 평택공장으로의 고용승계까지 염두하여 고용승계를 위한 논의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의 발언도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9월 5일 청산인과 구미경찰이 공장 침탈을 들어오려는 시도를 규탄하기 위하여 긴급하게 잡힌 기자회견으로, 당일 공지되었지만 이에 분노하고 연대의 마음을 표하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 긴급기자회견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가 많았음 이날 기자회견은 9월 5일 청산인과 구미경찰이 공장 침탈을 들어오려는 시도를 규탄하기 위하여 긴급하게 잡힌 기자회견으로, 당일 공지되었지만 이에 분노하고 연대의 마음을 표하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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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를향한 전진의 오연홍은 "니토 사측이 벌인 일을 노동자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삶의 희망을 앗아간 반사회적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리고 외투자본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감독 없이 퍼주기식 혜택을 준 구미시, 사측의 편에서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들, 부당한 가압류에 대하여 제대로 판단치 못한 법원과 정권까지 반사회적 공범이라 정의하고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또한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명숙 상임활동가는 국제사회의 기업과 인권 가이드라인을 언급하며, 국가와 기업이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가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고, 자본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음을 규탄하고 시민사회가 이에 함께하며 목소리 높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명숙 활동가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싸움에 인권단체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조를깨우는소리 호각 이훈 활동가는 고작 열 세명의 노동자 고용승계를 하지 못한 것, 1300억 원에 달하는 화재보상금을 받고도 개별 노동자들의 재산을 4000만 원씩 가압류한 것을 언급하며 세계적 기업으로서 니토가 부끄럽지 않은 경영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본인의 연대 경험을 들어 지역의 아사히비정규직 노동자들, KEC 노동자들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에 대한 연대와 이를 넘어선 전국의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한 길에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구미지역에서 함께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공장을 지키고 있는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차헌호 지회장의 발언이 있었다. 차 지회장은 인당 4000만 원씩 총 2억 원의 손배가압류를 받았음에도 의연하게 싸우고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을 격려하며, 이 기자회견으로 이 싸움이 더 많은 연대와 관심을 받으며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반복되는 외투자본의 먹튀 문제를 규탄하고,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공장 청산 문제는 이제 구미지역의 사안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노조탄압과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니토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구미 공장을 지키는 열 세명의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함께 니토자본과 구미시가 이 사안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태그:#한국옵티칼하이테크, #금속노조, #니토, #한국닛또덴꼬,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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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활동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운영위원. 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 싸람의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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