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강원의 공격수 가브리엘이 전북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강원FC 강원의 공격수 가브리엘이 전북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하위 강원FC가 강호 전북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전주성을 함락했다.
 
강원FC는 1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강원은 승점 24를 기록하며, 수원삼성(승점 22)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전북은 승점 43으로 5위에 머물렀다.
 
화끈한 공격력
 
이날 강원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외국인 공격수 야고-가브리엘을 투톱에 놓고, 미드필드에 김대원-서민우-한국영-갈레고를 배치했다. 수비는 류광현-김영빈-이지솔-강지훈이 포진하고,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전북도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아마노 준-구스타보 투톱, 한교원-류재문-보아텡-이동준이 중원을 맡았다. 포백은 김진수-홍정호-정태욱-최철순,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
 
폭우 속에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였다. 시작한지 3분 만에 균형추가 깨졌다. 왼쪽 페널티 박스 안을 침투한 한교원이 이지솔의 태클에 걸려넘어졌다. 전반 5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성공시키며 전북이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원정팀이자 언더독 강원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다. 외국인 공격수 투톱과 김대원을 앞세운 강원의 공격이 소득을 얻은 시점은 전반 45분 무렵이었다.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으로 정민기 골키퍼를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강원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전반 47분 역습 상황에서 득점 장면이 발생했다. 야고가 침투하는 갈레고를 향해 패스를 찔러넣었고, 갈레고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전북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최철순, 류재문, 이동준 대신 구자룡, 안현범, 문선민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0분 문선민이 저돌적인 몸놀림으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9분에는 문선민의 컷백에 이은 구스타보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고, 드리블과 패스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1골을 앞선 강원은 수비에 전념하며 전북의 공세에 맞섰다. 특히 폭우 속에서 롱패스 전술을 구사한 윤정환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후반 30분 서민우의 롱 크로스를 받은 김대원이 강력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에 전북은 보아텡, 한교원 대신 이수빈, 이준호를 투입했다. 강원 역시 한국영, 김대원을 불러들이고 조현태, 황문기를 넣으며 수비력이 좋은 자원들을 넣었다.
 
후반 42분 전북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류광현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구스타보의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판단돼 번복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동안 잘 버텨낸 강원이 승리를 거뒀다.
 
강등 면할 기회 잡았다
 
강원은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 체제에서 3년차를 맞은 올 시즌 초반 급격한 성적 부진으로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급기야 강원 구단에서는 최용수 대신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파격수를 던졌다.
 
6월 중순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지난달 12일 K리그1 선두 울산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첫 승을 신고하며 가능성을 보인 강원은 2위 포항과도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을 펼쳤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다시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강호 전북을 만났다.
 
강원은 슈팅수 18-12로 앞설만큼 전북보다 한층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공격진 3인방 가운데 가브리엘, 갈레고가 각각 1골씩 터뜨렸고, 김대원도 한 골을 추가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강원은 강팀 킬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라운드 전북 원정 승리에 이어 또 다시 전주성을 함락했다. 울산, 포항을 상대로도 패하지 않는 등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덕분에 강원은 꼴찌에서 탈출했다.
 
만약 최하위로 마칠 경우 2부리그로 강등되지만, 10위와 11위는 K리그2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9위 제주와의 격차가 큰 탓에 다이렉트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최소한 승강 플레이오프권을 노리는 것이 강원에게는 현실적인 목표다.
 
반면 전북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파이널A 진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최하위 강원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5월 23일 이후 이어온 홈 9경기 무패 기록은 막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8월 12일 수원삼성전 무승부 이후 5경기 동안 3무 2패로 승리가 없다. 6위 인천과는 승점이 같은데다 7위 대구와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해 파이널B로 밀려날 사정권에 들어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 2023년 9월 16일)


전북현대 1 - 구스타보 5'(PK)
강원FC 3 - 가브리엘 45' 갈레고 47+' 김대원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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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전북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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