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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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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6일 오후 12시 33분]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 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하여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기념사에서는 '비핵화' '공동번영' 같은 단어는 사라지고 '북한 정권 종식'이 명시되면서, 한층 더 강경해진 윤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났다. 또,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를 언급한 것은 북한은 물론이고 야당 등의 남북 대화 요구에도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요구나 남북 간 대화의 여지는 전혀 없고, 군사력과 동맹을 통한 압박만 있을 거라는 예고다.

워싱턴선언, 한미일 협력체계 언급 "북핵 억지력 한층 더 강화할 것"

한편 국군은 올해로 건군 75주년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한 우리 군은 이제는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치하했다. 또 "무엇보다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여기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며 "평소 엄정한 군기를 통해 실정과 같은 교육훈련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한미 정상 워싱턴선언의 핵협의그룹과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를 언급하며 "북핵 억지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장병들의 복무 여건과 병영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최고 수준의 전투 역량을 이끌어내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악속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의 날은 매년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와 겹쳐 기념식과 국군 시가행진이 이날로 앞당겨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