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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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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 오후 1시 45분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1시간 15분가량의 회담이 끝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장관은 "전 세계의 복합 위기가 심화될수록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서 더 강력해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측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억제실행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이른바 '위성' 발사를 포함한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미는 북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전 세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중동정세와 관련해서 박 장관은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무력충돌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중동 정세의 안정화와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를 위한 블링컨 장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비 증강에 대한 우려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러시아가 군사기술을 북한에 이전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전략적으로 함께 공유하는 중국의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푸틴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역내 파트너들이 더욱 가까워졌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AP4)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규적으로 참여하는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하마스 테러를 규탄하고, 민간인 인도지원을 지급하는 방안, 역내 순방 결과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어떻게 지속적으로 중동 평화를 만들지에 대해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중국 측과도 고위급 차원에서 여러 차례 소통해오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과 독특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측에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위험한 행동에서 북한이 발을 떼도록 중국의 역할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면서 "(한미가) 내년 유엔 안보리에서 함께 중국의 역할을 계속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토대로 한미일 3국 협력도 계속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3국 외교장관이 다시 모여서 3국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됐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등이 함께 참석했다.  

태그:#박진, #토니블링컨, #한미외교장관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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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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