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부산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 NHK

관련사진보기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부산에서 만났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25일 개별 회담을 열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9월 취임한 이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고, 왕 부장과 만난 것도 처음이다. 

가미카와 외무상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즉시 철회하라"

왕 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중일 관계가 건전하고 올바른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무상도 "일본과 중국 정상이 보여준 방향성에 따라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장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놓고 부딪혔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회담 이후 기자단과 만나 "왕 부장에게 처리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규제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독자적인 오염수 모니터링 기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국가의 주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위와 독립성이라는 원칙이 전제가 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라며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다만 "양국이 오염수 문제의 입장 차이를 인식하고, 건설적인 태도로 협의와 대화를 지속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이라며 "정중하고 투명성 있게 일본 정부의 대처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 외교부 "일본의 무책임한 방식에 반대" 

반면에 왕 부장은 회담 이후 오염수 논의 결과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중국의 입장은 변함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곧이어 중국 외교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해양 안전과 국민의 건강 문제에 관한 것이고, 중국은 일본의 무책임한 방식에 반대한다"라며 "각 이해 관계자가 전면적이고, 효과적이며, 독립적인 장기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현안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어 오염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의 즉각적인 철폐를 요구했으나, 시 주석은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류의 건강, 전 세계 해양 환경, 국제 공공이익에 관한 문제"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태그:#중일관계, #왕이, #가미카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