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충격의 2부 리그 강등 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FC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2부 리그로 강등된 수원 삼성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 수원 삼성, 충격의 2부 리그 강등 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FC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2부 리그로 강등된 수원 삼성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때 K리그를 지배했던 명문 구단 수원 삼성의 강등이 현실화됐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8승 9무 21패를 기록한 수원 삼성은 리그 최하위로 마감하며 K리그2(2부) 강등이 확정됐다. 강원은 10위를 차지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원, 단조로운 공격력으로 끝내 무득점 무승부
 
수원 삼성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키고, 김태환-김주원-한호강-손호준이 포백을 구성했다. 아코스티-고승범-한석종-바사니가 허리를, 최전방에 웨릭포프-안병준이 포진했다.
 
강원은 4-2-3-1로 맞섰다.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수비는 윤석영-김영빈-강투지-황문기가 배치됐다. 3선은 서민우-알리바예프, 2선은 김대원-이승원-유인수가 원톱 이정협을 받쳤다.
 
두 팀 모두 지공 위주의 경기를 운영했다. 한 골의 중요성이 큰 특성 탓인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강원은 오른쪽 풀백 황문기의 얼리 크로스가 잘 먹혀들었다. 전반 14분 김대원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8분에는 황문기가 길게 띄어준 패스를 이정협이 달려들며 발을 갖다댔지만 아쉽게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은 전반 20분 만에 이승원을 빼고, 윤일록을 넣으며 2선에 변화를 꾀했다. 이에 유인수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수원 삼성은 강원의 수비 조직을 효과적으로 분쇄하지 못하며 롱패스의 빈도를 높였다. 강원은 전반 33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번에도 황문기의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유인수가 수원 삼성 수비수의 방해 없이 혼자서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솟구치고 말았다. 전반 내내 슈팅 2개에 그친 수원 삼성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 대행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함께 손호준 대신 박대원을, 후반 11분에는 한석종과 아코스티를 빼고, 김주찬과 김보경을 넣으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이어 후반 16분 뮬리치, 후반 25분 정승원까지 투입하며 5장의 교체 카드를 이른 시간에 소진했다.
 
전반과 비교해 수원 삼성의 슈팅수와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조금씩 희망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박스 근처에서의 세밀함과 골 결정력이었다. 후반 27분 오른쪽에서 바사니가 크로스를 올려줬고, 뮬리치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홈 팬들에게 아쉬움을 선사했다.
 
반면 강원은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그럼에도 후반 33분 가브리엘, 갈레고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39분 왼쪽에서 윤석영의 크로스에 이은 가브리엘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 삼성은 후반 42분 다시 한 번 뮬리치의 슈팅이 골문 밖으로 벗어나면서 좌절을 맛봤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끝내 강원의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수원 삼성은 득점 없이 비기면서 2부 강등의 수모를 겪고 말았다.
 
전통 명가 수원의 충격적인 몰락
 
이번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었다. 만약 K리그1 최하위인 12위로 마감할 경우 다음 시즌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는 상황이었다. 다이렉트 잔류권인 9위는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10~11위에게 주어지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를 노려야 할 처지였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10위 강원FC(승점 33/ 30득점), 11위 수원FC(승점 32/ 43득점), 12위 수원 삼성(승점 32/ 35득점)이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강원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은 이른바 멸망전으로 불렸다.
 
가장 급한 쪽은 수원 삼성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야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최소 무승부 이상이 필요한 강원보다 아무래도 불리한 입장이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클럽이자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 명가 수원 삼성의 최초 강등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원 삼성은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어찌보면 강등은 예견된 일이었다. 오랫동안 구단의 미비한 지원 속에 수원 삼성이라는 전통 명가의 힘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살아남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올 시즌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시즌 내내 강등 싸움에 휘말렸다.
 
이병근, 김병수 감독이 모두 물러나고, 시즌 막판 플레잉코치였던 염기훈에게 감독직을 맡기는 초강수를 던지는 등 잔류를 위한 몸부림을 쳤다. 그럼에도 끝내 반전은 없었다.
 
시즌 10위로 마친 강원도 아직까지 잔류를 확정짓지 못했다.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인 3위와 마지막 홈 앤 어웨이로 잔류 여부를 가리게 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수원월드컵경기장, 2023년 12월 2일)
수원 삼성 0
강원 F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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