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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대구시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구시의회는 박정희 기념 조례를 부결시키라고 촉구했다.
 박정희 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대구시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구시의회는 박정희 기념 조례를 부결시키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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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가 오는 26일 박정희 기념 조례와 동상 건립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할 예정인 가운데 시민단체들과 지역 야당이 조례 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민의 뜻도 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동상 건립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박정희 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대구시의회 앞에서 '박정희 우상화 사업 지원 조례 부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박정희 기념사업을 강행하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동상 절대 반대', '홍준표 시장 규탄한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박정희 지원 조례를 부결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창현 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장은 "박정희 동상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대구시청 내부 게시판에 올렸더니 많은 공무원들이 '박정희 동상이 부끄럽다'는 말을 하더라"며 "인권을 짓밟고 노동을 탄압한 독재자의 동상이 대구에 있다고 상상하면 전 세계적인 망신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창훈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박정희 집권 기간 동안, 또 그 이후에 억울하게 죽어야 했던 분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서는 박정희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며 "박정희 동상 대신 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집권 기간 피해자를 기념하는 추모기념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현국 대구경북대전환원로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는 "군사쿠데타와 인권탄압 범죄자를 동상으로 세운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더 이상 하지 말라"며 "대구시의회는 홍준표의 개가 되거나 용기를 내 시민의 편에 서거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현수막에 집회 마지막에 손글씨로 박정희 우상화 동상 건립 반대와 조례 부결을 촉구하는 글을 적어 내걸기도 했다,

앞서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2일 대구시의회 앞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이날까지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의회 임시회가 폐회되는 다음달 2일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시민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의 부당성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민주당과 진보당 주최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민주당과 진보당 주최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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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규탄대회에서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동상 건립 반대를 외쳤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규탄대회에서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동상 건립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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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의 규탄대회에 이어 민주당 대구시당과 진보당 대구시당은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구 야당의 박정희 지원 조례 제정과 동상 건립을 위한 추경안 반대 집회는 이날이 처음이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동상을 세우겠다는 것은 우상화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박정희 동상은 구미와 경주, 청도 등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도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에 세운다는 것은 홍준표 시장의 개인적인 욕심 아니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달랑 세 개짜리 조문이 있는 조례에 무슨 진정성이 있느냐"며 "추모사업이 아니라 자신(홍준표)의 대권가도에 박정희도 대구시민도 희생양으로 삼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홍 시장이 삭감한 대구 청년사업 예산이 16억 원인데 박정희 동상에 14억5000만 원을 쓰겠다는 건 청년의 미래를 묻고 박정희 망령을 불러오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약 1시간가량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홍 시장은 민생부터 챙기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구시의회는 조례를 부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일부 단체 중심 반대 유감, 대구시민 뜻도 저와 다르지 않을 것"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정희 동상 건립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정희 동상 건립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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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준표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이미 구미, 경주 등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다"며 "대구시가 처음으로 건립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인 인물을 평가할 때는 늘 공과가 있기 마련인데 과만 들추어내어 반대하는 것도 유감"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자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인 대구에 그분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자는 동상 건립 추진은 대구시민들의 뜻도 아마 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늘 반대만 일삼는 그들의 억지를 받아준다면 이것이야말로 대구시민들의 뜻에 역행하는 처사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나는 유신 반대운동으로 1974년 10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우리 민족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존중한다. 그 정신을 기리고자 동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뜻도 없는데 정치적인 이유로만 반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태그:#박정희우상화, #박정희동상, #박정희기념조례, #대구시의회,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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