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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대 노원갑 공천탈락으로 분신시도를 했던 장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그는 향후 국힘의 전당대회에 한동훈이 나오면  당대표에 출마해 경쟁할 것임을 밝혔다.
▲ 장일 지난 22대 노원갑 공천탈락으로 분신시도를 했던 장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그는 향후 국힘의 전당대회에 한동훈이 나오면 당대표에 출마해 경쟁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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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아무 감동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두 사람이 만난 것에 대해서는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만, 신뢰를 쌓아 가야 하는 관계에서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에요. 정국이 꼬여있으니 그것을 풀어내기 위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지만 (영수회담은) 의례적인 만남에 불과합니다."

지난 29일 오후 2시, 720일만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영수회담이라는 명목으로 만나는 날, 장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만났다. 그는 지난 3월, 한창 여야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을 진행할 때 서울 노원갑 공천 탈락에 반발해 두 번의 분신시도를 강행한 사람이다.

"문재인(전 대통령)이 뿌려놓고 간 빚의 누적, 경제 실패에 따른 뒷설거지 문제도 있지만 빨리 정리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상생을 위해 이재명과 대화를 시작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이번 총선은 한마디로 '망나니 칼춤'입니다. 국민도 뭐가 정의인지,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갯속이고 대한민국 상황을 혼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부가 불통이었다고 하는데, 그건 야당 얘기입니다. 야당이 불통을 조장한 것이고 윤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이미지보다는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자기 방어에 대한 방탄이 더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 책임지지 못하는 공천 자세에 분노해서 그렇지, 윤 대통령은 자기 정체성과 이념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외교나 국방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다만, 경제문제 해결을 못한 것이 이번 총선에 패인입니다. 공천 실패와 경제 실패가 아쉽습니다."

그는 1986년 광운대학교 '자유우파' 최초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당시 소위 '운동권'의 견제와 탄핵 추진을 버티고 부결을 이끌었다. 그는 광운대학교 법학교수를 통해 1987년 김종필아 신민주공화당을 통해 정치를 재개할 때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종필이 정계 은퇴하고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최고위원일 때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맡았다. 

"지금의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투쟁도 없고 그럴 정신력도 없습니다. 저는 공천에 떨어져서 분신시도 한 게 아닙니다. 지난날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자유주의 연대를 창설했고 저는 뉴라이트 운동을 통해 우파개념을 가진 전국 우파진영으로 조직을 확대했었습니다. 그 힘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라는 정권교체의 이념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두 번의 분신 시도 때 입은 상처를 보여주고 있는 장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두 번의 분신 시도 때 입은 상처를 보여주고 있는 장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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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수 철학을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말한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을 실현해야 합니다. 옛것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완벽하게 익힌 다음 옛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자세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현실 정치에서 발현해야 합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지금 우리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 너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항명이나 하고 있고, 당 지도부에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눈치 보는 사람밖에 없습니다. '비윤(석열계)'에서 쓴 소리하는데 쓴소리가 전부가 아니라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공천 혁명을 해야겠다는 선언과 돈과 권력에 대한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선언, 그리고 천막당사 정신으로 진짜 서민과 국민들하고 같이 호흡하는 자세로 새롭게 창당을 선언해야 합니다. 특히 당선된 108명와 관련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안주하려는 지도부와 여기에 눈치 보는 기회주의자들에게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차기 총리 자리에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나 이인제 전 의원 같은 이들이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향후에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전당대회에 한동훈이 나오면 저도 당대표에 출마하겠습니다.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당원이자 한 사람의 주인으로서 쓰러지는 당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한동훈은)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흉내내고 다니며 자기 이미지를 만들고 대선운동하듯 욕심내서 선거를 망쳤습니다. 시스템 공천인 줄 알았는데 이재명과 똑같았습니다.

공천 제도가 기득권의 먹거리가 되게 하면 안 됩니다. 상향식 공천이어야 합니다.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당의 선거 후보 결정 시 당에 속하는 당원뿐만 아니라 당에 속하지 않는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선거 때만 이런 체제를 가동하고 평시에는 현역 의원 위주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원내 사령탑이 주도해서 끌어가면 됩니다."

그는 지난날 한나라당 때부터 함께했던 의원들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똑똑하고 훌륭한 분입니다. 정치적 역량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그 분 주변에 사람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치덕목 중 신의와 의리가 첫 번째 덕목이라 생각하는데 그분은 주위 사람을 잘 지켜주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주변에 대한 배려에 신경써야 할 겁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그는 원희룡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갔을 때 캠프 공보특보 겸 대변인이었다.

"원희룡은 기득권에 속하지만, 그 위치에서 자기 자신을 던질 줄 알아 높이 평가합니다. 이번에는 떨어졌지만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그는 “김대중의 민주당은 가장 신뢰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되었어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지도자로 존경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의 민주당은 가장 신뢰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되었어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지도자로 존경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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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됐어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지도자로 존경받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마 나라를 망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적폐청산을 내세워 임기 내내 상대를 공격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전직 두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또 국가안보를 무장해제시키면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부동산과 경제를 망가트렸습니다."

끝으로 그는 "정치를 오락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각오를 말했다.

"굶을 각오와 감옥 들어갈 각오, 그리고 죽을 각오를 할 수 있어야 정치할 자격이 있습니다. 기득권들은 현실 안주 기회만 포착하면 자기 이익을 챙깁니다. 보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저 같은 보수투쟁가가 필요합니다. 신념을 위해 용기를 낼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나중에 블로그나 SNS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태그:#장일, #김대중, #한동훈, #홍준표, #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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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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