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가수 권은비는 최근 케이팝 아이돌 중 왕성한 활약을 통해 주목 받는 솔로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지난해 열린 <워터밤> 행사로 화제를 모은 후 'Under Water'는 역주행 인기 몰이에 성공했고 기세를 모아 다양한 프로그램의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는 약 5개월 만에 재방문한 권은비의 독특한 캐릭터가 멤버들과 좋은 합을 이루며 재미를 극대회시켰다. 지난해 12월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과감한 베팅으로 파산 일보직전까지 몰리는 등 이른바 '불나방' 성향의 행동 덕분에 당시 'SBS 출연 금지령'(?)까지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다시 한번 <런닝맨>의 문을 두드렸다.  

​주로 신작 홍보 등을 위해 예능을 찾곤 하는 여타 게스트들과 대비되는, 때론 뻔뻔하면서 대선배들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으면서 베테랑 예능인들과 좋은 합을 이뤄냈다. '선넘비'(선 넘는 은비)라는 평소 애칭에 걸맞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 행동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유발시켰다. 

'출연 금지령'(?) 어기고 또 찾아온 권은비
 
 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이날 <런닝맨>의 주제는 '다시 돌아온 GO STOP' 레이스 편으로 꾸며졌다. 2년 전 강원도 철원에서 진행되었던 방송에서 'GO'와 'STOP'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늘 GO를 택해 낭패를 봤던 유재석의 행동에 착안해서 또 한 번 내용을 마련했다.  

​강화도 화개산 전망대의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멤버들은 최근 진행된 축구 편을 놓고 저마다 웃음꽃을 피웠다. 당시 골대를 비우고 공격에 나섰다가 결승점을 헌납한 지석진을 두고 "대단하더라. 다시 시작됐다. 형이 욕을 먹기 시작하면 <런닝맨>의 붐이다"라는 최근 시청자 반응을 언급해 웃음을 유발시켰다.   ​

이때 이들 앞에 초대손님으로 권은비가 등장하자 멤버들은 일제히 원성(?)을 쏟아냈다. "너 안 오기로 했잖아", "SBS 금지라 하지 않았냐"라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권은비는 "댓글 보니까 '권은비 재밌다', '고정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고정하려고 나왔다"라고 답했다가 이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꿔 실소를 자아냈다.  

뻔뻔한 행동으로 재미 키운 초대손님​
 
 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이번 방영분은 양자택일 레이스답게 다양한 게임을 중심으로 내용을 마련했다. 처음 GO를 선택해 비빔라면을 직접 끊여 STOP을 고른 멤버들에게 대접해야 하는 상황에서 권은비는 잠시 혼란을 틈 타 대선배 지석진의 라면을 싹 배우는 대담한 행동으로 재미를 유발시킨다.  

​그런가하면 산꼭대기 전망대를 걸어 올라가야 할 때 양세찬의 등에 업힌 권은비는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를 흥얼거리며 러브라인을 급조해 "얘 가짜다", "쇼쟁이의 거짓말 플러팅이다" 등의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유재석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선 달리기 승리로 얻은 소원권을 활용해 입안 가득 장어구이를 채워 넣어 주변을 웃게 만든다.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루지 레이스에선 한참 대선배 지석진과 문화상품권을 걸고 승부를 펼쳐 승리를 거두는 등 고정 멤버 못잖은 활약으로 이날의 재미를 키워냈다. 초대손님으로 등장하면 대개 위축되거나 주변의 눈치를 보기 마련이지만 권은비 만큼은 '거짓말쟁이', '예능 장돌뱅이' 등의 캐릭터를 확보하는 등 게스트 활용의 좋은 사례를 스스로 마련하기에 이른다.  

라디오 진행으로 다져진 입담... 준비된 예능 인재​
 
 SBS '권은비의 영스트리트' 보이는 라디오의 한 장면.

SBS '권은비의 영스트리트' 보이는 라디오의 한 장면. ⓒ SBS

 
오는 9일 ENA 새 예능 프로그램 <눈떠보니 OOO> 출연도 앞두고 있는 권은비는 다양한 프로그램 초대손님으로 나올 때마다 기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라디오 DJ로서의 역할이 큰 몫을 담당한다. SBS 파워 FM <권은비의 영스트리트>를 진행하면서 동료 선후배 가수들과 격의없는 대화로 매일 저녁 시간대를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어 나간다.  

생방송 중심의 라디오에서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딤당하는 배경에는 과거 그룹 아이즈원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어 나간 리더십도 한몫을 차지한다. 그 시절부터 예사롭지 않은 예능감을 보여줬던 권은비는 안정된 발음과 억양으로 DJ로서도 훌륭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고 있다.  ​

전무후무한 출연금지령까지 받았을 만큼 능청스러움과 뻔뻔함을 겸비한 '준비된 예능 인재' 권은비는 두 번째 <런닝맨> 방문에서도 여전히 유쾌함이 가득 차 있었다. 위축되거나 대선배들의 기세에 전혀 기죽지 않고 본인이 지닌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 덕분에 '가수' 권은비가 아닌, '예능인' 권은비에 대한 기대감을 마련한 건 이번 회차의 큰 성과 중 하나였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런닝맨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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