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얼마짜리 광고 주면 되냐" 언론사에 외압

민주당이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언론사에 외압을 행사하려 헸다는 보도를 제시하며 이 내정자를 질타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오전 이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지난 12일자 <세계일보> 칼럼에는 지난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이끌던 이 내정자가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내정자는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불법선거운동 사실이 <세계일보>에 보도되자, <세계일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얼마짜리 광고를 주면 되겠냐'라고 물었습니다. 광고를 미끼로 기사를 빼라는 압력을 넣은 겁니다.

박 위원장은 이 칼럼을 손에 들고 이 내정자를 향해 "이 칼럼에 언급된 '광고 발언'을 기억하냐"고 물었지만, 이 내정자는 "그렇다고 하던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그러니까 특임장관이 불방 사태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 칼럼을 가져가서 잘 읽어보고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얼마짜리 광고주면 기사 뺄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던데 기억나세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그렇다고 하던데..."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그러니까 PD수첩 불방 사태도 몰랐다고 하는 겁니다. 12일자 칼럼을 드릴 테니까 한번 읽어보세요. 이렇게 하셔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 내정자는 일부 장관 내정자들의 위장전입과 투기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본인들의 해명을 직접 들어보진 않았지만, 쪽방촌에 투기를 했다든지, 위장전입을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습니다"

한편, 이 내정자는 오전 질의에서 재야 시절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에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가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오후 질의에서는 누구든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 내정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외압까지 넣으려고 했던 이 내정자가 특임장관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8.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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