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동시에 부산지역 지원유세에 나섰습니다.

문성근 최고위원과 함께 전재수 북ㆍ강서갑 후보의 지역인 구포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문 고문은 부산지역에서 야권이 의미있는 승리를 해야 4ㆍ11 총선을 이길 수 있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부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부산지역에서 민주통합당과 야권이 이번에 의미있는 진출을 이뤄내야만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그래야 그 힘으로 청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문 고문은 자신이 출마한 부산 사상구를 박근혜 위원장이 방문하는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이 부산 발전 공약을 갖고 온다면 지역을 위해 다행스럽다며 개인적으로도 '새누리당쪽에서 저를 부각시켜주는 것 같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박근혜 위원장이) 부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보따리를 많이 가져온다면 부산, 사상 지역을 위해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새누리당쪽에서 저를 이렇게 자꾸 부각시켜주는 것 같아서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부산 북ㆍ강서을에 출마한 문 최고위원도 4월 총선은 대선으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부산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부산시민들께서 이번에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해주시면 우리가 힘을 모아서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꼭 후보가 되도록 힘을 모아 노력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부산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박근혜 위원장은 '문재인 대항마'로 부산 사상구 공천을 받은 20대 여성 손수조 후보를 격려하며 '문풍'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손수조 후보가)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큰 희망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나도 일해볼 수 있다는 도전,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젊은이들이 잘 돼 간다면 집안에 계신 어른들도 자연히 편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손 후보라면 주민들과 약속한 것을 다 실천할 거라 믿는다며 한미FTA와 제주 해군기지 문제 등에서 입장을 바꾼 민주통합당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여당 때 한미FTA, 해군기지를 앞장서서 주장하고 설득하다가 입장이 바뀌니 나쁘다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믿겠습니까. 이런 불신의 정치, 사상에서 이번에 끊어주셔야 합니다."

손 후보는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의식한듯 바위로 계란치기라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다고 외쳤습니다.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사상 후보] "처음에는 바위로 계란치기 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습니다."

밖으로 나온 박 위원장과 손 후보는 차량 지붕 위로 몸을 내밀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이후 함께 거리를 걸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문재인 고문의 출마 지역까지 방문하며 '문풍'으로 대표되는 '야권 바람' 차단에 나섰지만, 한 달도 안 남은 총선 전까지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 이명박 정권 실정에 분노하고 있는 부산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3.13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