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뇌물공천' 조사 이후 경선투표해야"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19일로 예정된 경선투표를 '뇌물공천' 의혹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기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임 후보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공천 의혹을 깨끗이 털어내지 않고 어떻게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냐며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경선투표를 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정해진 대로 진행하되 최소한 19로 예정된 연기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는 바입니다. 지금 당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합니다. 당에 쏠리고 있는 뇌물공천 의혹을 깨끗이 털지 않고 어떻게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습니까. 뇌물공천에 대한 것이 깨끗이 털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후보가 후보가 된들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

이어 임 후보는 이번 사건 이후에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경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사건 이후에 당의 유력 후보,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 떨어지고 있습니다. 5.16에 대한 역사인식 문제까지 가세해서 계속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 공천뇌물 사건과 관련해서 책임이 없다, 우리 안상수 후보가 제안한 대로 만약에 이게 사실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를 약속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책임질이 없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계속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임 후보는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해 일부 후보의 거취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오만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경선 투표를 일 주일여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후보는 경선 후에 대선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한다, 순위는 어떻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 등의 어처구니 없고 정치공작적인 내용들이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로서 이러한 상황은 매우 오만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후보의 경선투표 연기 주장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공감의 뜻을 밝혔지만, 김태호, 안상수 후보 측은 뇌물공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황우여 대표가 책임지기로 합의한 만큼 경선투표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검찰 조사를 통해 새누리당 뇌물공천 의혹이 사실로 추정될 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책임론'과 경선투표 연기 주장을 둘러싼 후보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8.14 20:07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