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비박후보들 "앙금? 경선 때 행복했다"

오늘 낮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등 비박 경선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선이 끝난지 나흘만에 마련된 후보들의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이 되달라며 비박후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우리가 힘이 작아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농담으로 화답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정권 재창출을 해야 우리가 약속 드린 것도 다 실천하고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드릴 수 있으니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 "그런데 우리가 다 힘이 작아 가지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난번부터 계속 겸손의 말씀을 하시네요."

[김문수 경기지사] "우리가 다 작아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지사도 잘 알시면서 그러는 건데 원래 작은 고추가 맵거든."

경선 기간 박 후보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던 김태호 후보도 박 후보가 미워서 한 얘기가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었다고 해명했고, 박 후보는 표현도 잘 한다면서 웃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박 후보님이 미워서 한 얘기도 아니고, 실제 국민들의 목소리, 부분이든 많은 부분을 차지하든, 그런 부분을 끊임없이 전달하려고. 오늘도 밥 한끼 위로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경선 때 많이 쏟아냈던 얘기를 우리 후보님이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표시의 자리 아니겠습니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아이 참 표현도 잘하세요. 맞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1시간여 동안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눈 경선 후보들은 밖으로 나와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한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우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힘이 되주시기로 하셨고 아주 화기애애하게 경선 때 여러 가지 뒷 얘기 나누고 그랬습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도움이 되는 조언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경선 기간 '박근혜 때리기'에 앞장서며 박 후보 지지자에게 멱살까지 잡혔던 김문수 후보는 대화 도중 경선 앙금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나왔다면서 경선 때 우리 모두가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동창회 비슷하게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 "경선 때 앙금 이야기 한마디도 안나왔고 경선 때 우리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요즘에 몇일 못 보니까 보고싶다."

비박주자들은 경선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의 불통 이미지와 잘못된 역사관, '뇌물공천 의혹' 책임론을 주장하며 '경선 보이콧'까지 했었지만, 경선이 끝난지 나흘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내렸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8.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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