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내가 살인범이다>제작보고회에서 정병길 감독이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영화<내가 살인범이다> 제작보고회 당시 정병길 감독의 모습. ⓒ 이정민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긴장감 넘치는 한국형 추리 영화가 등장했다. 영화 <나는 살인범이다>가 지닌 특징에 대해 정병길 감독이 콕 짚었다.

정병길 감독은 2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락 스릴러라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연쇄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지만 영화가 끝날 때 무렵이면 관객들 가슴에 안착할 수 있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그래서 해학적인 웃음을 넣기도 했고 액션도 새로운 부분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정병길 감독은 독립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데뷔, <청년폭도맹진가> 등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화인이다. <나는 살인범이다>는 정병근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대중들 앞에 액션 스릴러를 통해 소통하게 됐다.

정병길 감독은 "<우린 액션배우다>가 끝나고 준비하던 영화가 도중에 안됐고, 이야기를 한번 재밌게 써보자고 생각해서 제주도 내려가서 <내가 살인범이다>를 썼다"면서 "첫날 전체의 3분의 1을 써서, 빨리 올라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안 풀리는 부분이 바로 반전이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내가 살인범이다>제작보고회에서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 역의 배우 정재영과 정병길 감독, 연곡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두석 역의 배우 박시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내가 살인범이다>제작보고회에서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 역의 배우 정재영과 정병길 감독, 연곡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두석 역의 배우 박시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정 감독은 "(반전 부분에 대한) 고민 때문에 2달 반을 있었던 거 같다. 거의 다 써놓고 몇 장 안 풀렸다"면서 "반전이 있으면 영화적 재미가 있을 거고, 공소시효 기간에 대한 설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병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외로웠다. 술, 노트북, 담배만 끼고 살았는데 서울 올 때 담배를 끊었다"면서 "본래 '내가 살인범이다'는 영화 속 책 제목이었다. 우리 작가가 제목을 그렇게 가자고 했다. 처음앤 '악마의 눈물', '악마의 고백' 등 이런 제목이었다. 공교롭게 데뷔작이랑 글자 수가 같은데 이후 차기작도 비슷한 제목이다"라고 깜짝 발표를 했다.

또한 정병길 감독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을 조조로 봤었는데 당시 상영관에서 영화를 같이 봤던 이상한 아저씨가 있었다. 만약 그 아저씨가 범인이 아닐까하고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그런 착각을 했다"라면서 "진짜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나고 세상에 나오면 어떨까, 책을 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그러다 일본에서 진짜 살인범이 책을 쓴 실화가 있다고 들었다. 그 살인범은 혐오스럽게 생겼지만 살인범이 만약 잘 생겼다면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또 또 용서를 구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한 지역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공소시효를 넘긴 살인범이 사건 담당 형사와 온 국민 앞에 다시 돌아와 범행을 자백한다는 설정의 액션 영화다. 배우 정재영과 박시후가 각각 호흡을 맞췄다. 개봉은 오는 11월 8일이다.

내가 살인범이다 정병길 정재영 박시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