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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 사업장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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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반도체 실적 호조에 의존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이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17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1.15%, 영업이익은 17.6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대조해도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20.44% 늘었다. 삼성은 이날 사업 부문별 정확한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분야의 호조가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의 영업이익은 13조 5000억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이 발표한 잠정실적과 증권가 추산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가운데 77.14%는 반도체 분야에서 나온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소비가전(CE) 분야도 실적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할 수준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편중 현상은 이번 3분기만의 일은 아니다. 삼성의 올해 반기(1~2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 1~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0조 5112억 원이다. 이중 반도체 분야의 영업이익이 23조 1562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전체 영업 이익 53조 6450억 가운데 반도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65%(35조 2041억 원)였다. 즉 올해 들어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반도체 시장의 상승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긴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국제경제리뷰 보고서에서 "세계 반도체시장의 수요 및 공급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호황국면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D램이 주도했다. 전체 메모리시장의 58.7% 규모를 차지하는 D램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 호황을 견인해온 D램에 대한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호황세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예측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시장 호황의 지속 시점을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예측하고 있다. 때가 되면 삼성전자 실적의 상당부분을 떠받들고 있는 반도체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 1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 낸드와 D램 평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태그:#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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