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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시 15분께 해군 함정이 동해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북한어선 1척(6명 탑승)을 구조해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의 오른쪽이 해군에 구조된 북한어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시 15분께 해군 함정이 동해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북한어선 1척(6명 탑승)을 구조해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의 오른쪽이 해군에 구조된 북한어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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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삼척 앞바다에서 어민에게 발견, 해경에 의해 삼척항으로 예인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어선이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삼척항에 접안한 뒤에야 어민들에 의해 발견됐고, 신고도 당시 낚시를 하던 민간인이 112를 통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 4명이 탄 2톤급 목선이 항구에 접안할 때까지 당국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군경의 해안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BS는 18일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어선이 항구에 들어와 부두에 정박할 때까지 별다른 제지가 없었으며 우리 어민들과 대화까지 나눴다고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선원의 말투가 이상해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북한 선원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다.

북한 선원 중 일부는 육지로 내려와 주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최초 신고도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남성이 112에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공개한 영상에는 신고 직후 경찰 순찰차가 도착하고 무장병력을 태운 군 트럭도 출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결과적으로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접안하고, 일부 북한 주민들이 상륙할 때까지 군과 경찰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6시50분께 북한 주민 4명이 탄 소형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17일 발표했다(관련 기사: 합참 "소형 목선은 탐지에 한계... 해상 경계 작전 문제 없어" ).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자체 조사 사실을 밝힌 뒤 "어선 표류 당시 경비함정, 초계기, 작전헬기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등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소형 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목선의 높이(1.3m)가 파고(1.5~2m)보다 낮아 해안 감시 레이더는 북한 선박을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북한 목선이 동해 NLL을 넘어 130Km 거리를 남하하는 동안 해군과 해경 함정의 감시망과 군 레이더망이 이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건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지난 2012년 10월 2일 발생한 '노크 귀순'의 재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육군 22사단 관할 동부전선의 철책과 경계를 넘어 비무장지내 내 우리 측 GP의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군 당국은 잘못을 인정하고 관계자를 문책했다.

한편 통일부는 18일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은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으며, 귀순 의사를 밝힌 나머지 2명은 한국에 남았다고 밝혔다.

태그:#노크 귀순, #북한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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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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