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부지에 있는 회화나무.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부지에 있는 회화나무.
ⓒ 고성군청

관련사진보기

 
경남 고성 사람들이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부지에 있는 수령 200년 회화나무를 '지역 고유 자산'으로 살리기로 했다.

고성군(군수 백두현)은 27일 고성공룡시장상인회 회의실에서 도충홍 고성문화원장, 하현갑 소가야문화보존회장, 고성군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화나무(고목) 처리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두 번째 열린 이날 간담회는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부지에 포함된 나무의 처리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최종 결과는 회화나무가 고성의 자산이기에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

고성읍 성내리 옛 삼호탕 부지 옆에 있는 회화나무는 수령 2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뿌리의 절반 이상이 썩은 상태다.

이에 이 나무는 당초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을 위해 주변 건물을 철거할 경우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돼 함께 제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차 간담회 개최를 통해 전문가와 군민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나무를 제거할 경우 희소성을 가진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이 사라진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고성군은 문화자산의 보존과 군민의 안전을 두고 고민해 왔던 것이다.

이에 고성군은 "다양한 방식을 검토한 끝에 주차면을 줄이더라도 지주대 설치, 외과수술 병행 등을 통해 나무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나무제거에 반대 의사를 밝혀온 공룡시장 상인회와 마을주민들은 이런 결정에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김종춘 고성군청 일자리경제과장은 "처음에는 안전을 위해 나무를 제거하는 방침이었으나, 나무의 희소성과 문화자산을 보존하자는 군민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간담회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고목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행정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군민, 행정, 전문가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안전을 위해 고목의 가지자르기는 불가피하다"며 "나무의 존재를 반영구적으로 기리기 위해, 사진 찍는 공간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공룡시장 주차장은 대형버스를 포함해 총 68면으로 조성된다. 이 사업은 2018년 국비 공모에 선정돼 총 3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부지에 있는 회화나무.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공룡시장 주차장 조성부지에 있는 회화나무.
ⓒ 고성군청

관련사진보기


태그:#회화나무, #경남 고성군, #공룡시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