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들던 허진호 감독이 영화에 주로 출연하던 전도연, 류준열 배우와 함께 드라마를 찍는다. 이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바로 <인간실격>이다.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인간실격>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 배우 전도연-류준열이 참석했다. 

전도연-류준열... 스크린 아닌 브라운관에서 뭉쳐
 
'인간실격' 류준열-전도연,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 컴백 류준열과 전도연 배우가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다. 4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 '인간실격' 류준열-전도연 류준열과 전도연 배우가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다. 4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 JTBC


특별기획 드라마여서일까. 배우진이 화려하다. 전도연과 류준열이 합을 맞추게 된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의 이야기가 어둡지만 깊은 샘과 같은 치유를 선사해줄 예정이다. 전도연이 맡은 부정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로,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류준열이 맡은 강재는 역할대행 서비스 운영자로, 누군가의 오빠, 아들, 애인 역할까지 최저시급 10만 원에 모든 걸 대신해 주는 어두운 환경을 살아가는 청춘이다. 

드라마의 내용에 앞서, 두 주연배우가 눈길을 끄는 건 그들이 영화를 더 많이 하는 배우라는 점도 있지만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는 점도 크다. 전도연은 tvN <굿와이프> 이후 5년 만에, 류준열 역시 MBC <운빨로맨스>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전도연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항상 같다. 대본이다"라고 운을 떼며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피하고 싶었지만 <인간실격>은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본을 보고 많이 울었다. '어떻게 전도연이 아무 것도 되지 못하는 '부정'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 주변에서 말씀을 했지만 저는 많이 이해됐고 감정이입이 됐다." (전도연)

"저는 시나리오 뿐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작업하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허진호 감독님,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선택했다기 보다 '제발 좀 써주세요'라는 입장이었다." (류준열)


허진호 감독 첫 드라마 연출작
 
'인간실격' 전도연, 진심으로 전도연 배우가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다. 4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 '인간실격' 전도연 ⓒ JTBC


허진호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하게 됐다. 그동안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등 많은 멜로 명작을 탄생시킨 그이기에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4년째 영화만 만들어온 그는 본인조차도 "제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용기도, 자신도 없었다고 털어놓은 허 감독은 대본을 읽어보고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그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됐지만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건, 내가 생각하던 어떤 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상실감 등 중년 혹은 청춘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서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3편 만드는 것처럼 고생스럽긴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간실격' 류준열, 무조건 해야 될 작품 류준열 배우가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다. 4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 '인간실격' 류준열 ⓒ JTBC


"어려운 시국에 조금이라도 자신이 느끼는 삶의 온도를 올려주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허진호 감독)

그의 말처럼 이 드라마는 치유를 건네는 따뜻한 작품이다. 류준열은 자신이 맡은 강재란 인물에 관해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전까지 청춘의 얘길 많이 했는데, 결이 다르다. 이전까진 성장하고 깨우치고 나아가는 청춘을 연기했다면 <인간실격>에서는 뭔가 길을 잃고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호흡은 이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전도연은 "같이 연기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안 되고 궁금하더라"면서 "그래서 주변에 '잘 어울리느냐'고 많이 물어봤다"고 털어놓았다. 
 
'인간실격' 공감하면서 토닥토닥 허진호 감독(가운데)과 류준열, 전도연 배우가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다. 4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 '인간실격' 허진호 감독(가운데)과 류준열, 전도연 배우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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