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전북과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전북과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이 포기하지 않고 저력을 발휘하며 갈 길 바쁜 전북의 승리를 가로막았다.

전북과 인천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12승5무4패(승점41)로 2위를 유지했고, 인천은 7승9무5패(승점 30)로 5위에 위치했다.

2골 내준 인천, 후반 2골로 극적인 무승부

홈팀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바로우-구스타보-강상윤이 최전방을 책임진 가운데 맹성웅-백승호-김진규가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김진수-박진섭-윤영선-김문환,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원정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선다. 전방은 이용재-아길라르-송시우, 미드필드는 강윤구-박현빈-이동수-김성민이 맡았다. 스리백은 김동민-김광석-김준엽,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전북의 일방적인 전반 페이스였다. 선제골은 20분 만에 나왔다. 왼쪽 풀백 김진수가 시원한 중거리 포로 인천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이후 인천은 점유율에서 완전히 전북에 내주며 끌려다녔다.

전반 31분에는 전북이 더 달아났다. 이번에도 김진수의 발끝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크로스를 받은 구스타보가 헤더로 방향을 바꿨고, 바로우가 머리로 마무리지었다. 인천은 전반이 끝나갈 무렵 이용재와 박현빈을 빼고 이명주와 김보섭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전북은 세 번째 골 사냥에 나섰다.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15분. 구스타보가 김광석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의 슛이 인천 김동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모면한 인천은 반전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아길라르의 패스를 김보섭이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한 골로 분위기는 완전히 인천으로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후반 34분에는 아길라르-이명주-김성민으로 이어지는 패스와 마무리 슈팅이 전북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35분 김진규 대신 일류첸코를 투입해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오히려 인천에게 숱하게 슈팅 기회를 내주며 자칫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두 팀은 2-2로 비기며 승점 1을 나눠가졌다.

상승세 전북 저지한 인천, 무고사 이적 공백 메우다

최근 K리그 5연패에 성공한 전북은 올 시즌 초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강등권까지 떨어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북 지휘봉을 잡은지 2년차로 접어든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이 비판대에 올랐다. 

변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6월 A매치 휴식기부터다. 지난 6월 19일 울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한때 11점차로 벌어졌던 승점차가 어느덧 5점으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크게 향상되었다고 보긴 어려우나 전북 특유의 '승리 DNA'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언제나 전북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이러한 파죽지세의 전북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인천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심지어 후반 초반에는 구스타보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실축으로 인해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인천은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28분 김보섭의 골로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뒤 후반 34분 김성민의 동점골로 패할 뻔한 경기를 승점 1로 바꿀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천은 최근 주전 골잡이 무고사의 이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3골 14득점을 기록한 무고사가 빠지자 확실한 공격수 부재에 직면한 것이다. 인천은 지난 2경기 수원삼성전(0-0), 수원FC전(0-1)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1무 1패에 머물렀다. 이날 득점력 부족에 대한 고민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강호 전북 원정에서 무승부와 함께 2골을 터뜨린 것은 최고의 성과다. 줄곧 파이널A(6위 이상)에서 버티고 있는 인천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반대로 전북으로선 울산과의 격차를 줄일 기회를 놓치며 다음 라운드를 기약해야 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 2022년 7월 9일)

전북현대 2 - 김진수 20' 구스타보 30'
인천 UTD 2 - 김보섭 73' 김성민 79'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인천 전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