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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직접 브리핑 "정진석 비서실장, 설득-소통 위한 인선"

"이재명 초청은 듣기 위한 것"... 설득 주력? '육모방망이로 뒤통수' 발언 재소환

등록 2024.04.22 11:38수정 2024.04.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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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4.4.22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윤핵관 맏형'으로 평가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설득에 주력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설명이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된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던 정 비서실장의 2017년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과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선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며 "우리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은 자세히 소개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러분이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정 비서실장의 약력을 소개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다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뿐 아니라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문에 원만하게 소통하면서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질문 있으세요?"라고 질의를 유도했다.

'국민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는데 어떤 변화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그런 걸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께서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며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은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 중심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설득하고 이런 정책 추진을 위해서 여당과의 관계,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소통하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 정진석 전 부의장을 비서실장으로 모신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는 회담은 어떤 의제로 열리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에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동안의 여야 입장을 보면 분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 그렇지만 일단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협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들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듣기 위해 초청한 거니까,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가 되고 난맥이 예상된다.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님을 도와야 하는 게 제 책임이라고 느꼈다"며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인데, 이 정부 출범했고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과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제가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님 말씀은 통섭의 정치를 펼쳐나가시겠다는 말씀 아니겠느냐. 더 소통하시고 통섭하시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시는 데에 제가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득하기 위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육모방망이로 뒤통수' 발언 

윤 대통령과 정 비서실장은 각각 대전고검 검사와 새누리당 의원 시절인 지난 2016년 처음 만났다. 윤 대통령의 선친이 공주농고 출신이고 정 비서실장이 공주 태생이라는 점, 정 비서실장의 모친이 파평 윤씨로 윤 대통령의 집안과 가깝다는 점이 친분을 쌓는 데에 작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권 인맥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정 비서실장은 '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의 맏형으로 불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청한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주호영 비대위가 무너진 상황이었던 2022년 9월, 정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 규칙을 '당원 투표 100% 및 결선투표'로 바꿔 여당에 친윤체제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여야를 설득하기 위해 정 비서실장을 골랐다고 했지만, 정 비서실장은 언행이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지난 2017년 5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를 조금 넘게 득표한 대선 결과를 놓고 정 비서실장은 "보수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정 비서실장의 성향을 논할 때 두고 두고 회자된다.  
#윤석열 #정진석 #비서실장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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