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안 작가, 음악으로 전하는 따뜻한 청춘 하모니

[교육·문화 포커스] 음악으로 작가의 꿈을 다시 일깨우다

등록 2024.05.07 13:29수정 2024.05.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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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문화 행사 또는 활동을 심층적으로 담는다. 교육과 문화는 지역의 잠재력이자 지역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대변하는 분야다. 이에 주간함양은 함양 내 수많은 교육·문화 활동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체감될 수 있도록 ‘교육·문화 포커스’ 코너를 마련했다. 매월 둘째 주, 셋째 주 교육·문화 현장에 한걸음 더 들어가 담아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고자 한다.[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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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안 작가 ⓒ 주간함양

 
"막 성인이 되었을 때도 제가 음악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이른 나이에 타고난 사람들의 영역이라고만 느껴졌으니까요."

그동안 좋아하던 음악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김평안(24)씨는 어느새 고향 함양을 떠나 음악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언제나 우리 사이에는 노래가 흐른다>라는 음악에 대한 소설 출판도 앞두고 있다.


<언제나 우리 사이에는 노래가 흐른다>는 음악을 매개체로 만난 두 남녀 주인공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다. 음악을 시작하기에 앞서 중학생 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던 그는 올해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책의 형태로 처음 세상에 내놓으면서 음악인이자 작가로 거듭나게 됐다.

첫 책 출판 소식을 고향 함양에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는 김 작가. 지난 4월 30일 인천 남동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음악으로 작가의 꿈을 다시 일깨우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작가의 꿈을 안고 여러 소설을 꾸준히 출판사에 투고 해왔다는 김 작가. 그러나 계속되는 반려에 당장 진로에 있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쌓여가는 중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확신이 없었던 음악의 길을 과감히 선택하게 된다.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음악을 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21살이었으니 시기적으로도 늦었다고 생각했었고요. 그러다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고향을 떠나 음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죠. 음악을 하려면 장비들도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 생활비가 필요하다 보니 처음 1년은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았어요. 이후 22살부터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일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음원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주로 힙합 관련 음악 활동을 하면서 Bad Flsh, PEARL의 등 음원 작곡,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작가라는 꿈과는 멀어질 것만 같았던 도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음악인의 삶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좋은 재료로써 또 책 출판으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작년쯤에 서울 홍대에 있는 한 힙합 클럽에서 알바를 했었어요. 일을 하면서 젊은 도시 문화 배경을 바탕으로 음악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쓰면 어떨까 생각했죠. 음악을 통해 우연히 만난 두 남녀 주인공이 음악을 향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내용의 이야기를. 그 이야기에 제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글로 기록해왔던 감정을 녹아내고자 노력했고 당시 저와 비슷한 나이대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지금 음악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음악이라는 주제에 대한 현실 고증적인 측면에서도 자신감이 있었죠."

소설 속 두 주인공인 김윤휘와 백세린은 제주도의 카페에서 첫 만남 이후 운명에 끌린 듯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뮤지컬 배우를 꿈꿨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한 백세린과 자신만의 음악을 해나가는 김윤휘는 음악을 통해 서로에게 빠져든다. 노래를 완성해 나가는 두 청춘의 땀을 쥐게 만드는 이야기와 그 속에 스며든 김 작가의 지난날의 감정들을 <언제나 우리 사이에는 노래가 흐른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슈퍼스타K 우승자 김영근 선배 통해 용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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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안 <언제나 우리 사이에는 노래가 흐른다> ⓒ 주간함양

 
이제 창작물을 내놓는 단계까지 오게 된 김 작가의 음악 작업과 글쓰기. 이 두 행위는 어린 시절 내성적이던 그가 슬프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유일한 출구였다.

"제가 워낙 조용한 성격이다 보니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닐 때도 친구관계가 그렇게 좋진 않았어요. 살아가다 보면 사람들마다 안 좋은 감정이 쌓이기 마련이잖아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그런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해소하는 반면 저 같은 사람은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죠. 그 과정에서 감정들을 글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많이 해소해왔던 것 같습니다. 글과 음악이 없었다면 정말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을 것 같아요."

김 작가가 과감히 자신의 길로 뛰어들게 된 데에는 같은 함양 출신이자 2016 슈퍼스타k 우승자로 전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김영근 가수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김영근 가수의 활약에 많은 감명을 받았고 자신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한다.

"김영근 선배의 활약을 보면서 제가 많은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훨씬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예술의 감동이 삶에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주는지 알고 느껴왔기에 저도 고향의 후배님들에 좋은 영향을 드리고 싶었어요."

오는 8일 출판을 앞두고 있는 김 작가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회가 된다면 정신건강 문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좀 슬픈 가정사지만 지금은 세상에 없는 친형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도 해서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책 출판과 함께 향후 힙합 음악인으로서도 더 많은 음악인과 호흡하며 작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끝으로 고향 학교 후배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고향 학교 후배들한테 해주고픈 이야기들이 많아요. 자신이 처한 어렵고 아픈 상황이 나중에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의 메시지들을 전달하고 싶어요. 제가 김영근 선배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갖고 있어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교육·문화 포커스 (8) 김평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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