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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인조잔디 운동장

요즘 지자체나 각급 학교에서는 인조 잔디 운동장 만들기가 붐인 것 같다. 예전에는 별로 없던 인조잔디가 이젠 공원에도 한참 보급중이다.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 공원의 인조잔디 운동장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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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의 체육대회부터, 각종 축구경기까지, 이 인조잔디 운동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기가 없으면,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하는 부모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가을, 낙엽이 있어 좋긴 한데...

낙옆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 인조잔디 옆 공원 낙옆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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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진 공원을 거니는 것은 아주 기분이 좋다. 낙엽이 밟히는 기분도 운치가 있고, 바람이 불어 낙엽이 흩날리면, 괜히 고독을 씹고 싶어지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읽었던 <낙엽을 태우면서>란 수필도 생각나고,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로 시작하는 시를 읊으며 폼을 재보기도 한다.

그런데, 낙엽을 보다보니 시커먼 알갱이가 많이 눈에 뜨였다. 나무 씨앗쯤 되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고무 알갱이였다.

작은 검은 알갱이가 가득하다. 이 알갱이는 씨앗이 아닌 고무.
▲ 낙옆속에는... 작은 검은 알갱이가 가득하다. 이 알갱이는 씨앗이 아닌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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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고무알갱이는 어디서 왔을까?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의심 가는 것은 인조잔디 운동장밖에 없다.

인조잔디 운동장에 가보았더니...

바로 이곳에서 검은 알갱이가 시작되었다
▲ 인조잔디 운동장이 근원 바로 이곳에서 검은 알갱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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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의 탄력을 좋게 하기 위해, 화상을 막기 위해 뿌려 놓은 고무 분말들이 원인이었다.

이곳의 작은 알갱이가, 바람에 날리고, 사람들 신발에 묻고 해서 계속해서 운동장 밖으로 새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알갱이들은 낙엽에 묻혀서 밟히고 있었다.

이 알갱이들은 청소하시는 분들이 수거할 것이다. 요즘에는 자연 퇴비로 만든다고 한 곳에서 썩히는 과정을 거치는데, 썩지도 않는 고무 알갱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뻔하다.

얼마 전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고무 알갱이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그 뉴스를 생각하니 오싹해졌다. 이건, 운동장에 안 들어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

발암물질이 안 나온다 해도 고무 알갱이 자체만으로도 문제

발암물질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고무알갱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유해하다. 화단의 흙 속에 고무 알갱이가 파고 들어가서 좋을 리가 없다. 또 낙엽과 같이 수거된 고무도 환경을 파괴할 것이다.

하루 빨리 공원 관리를 담당하는 지자체가, 그 안 고무알갱이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출입구에 '고무 알갱이를 털고 나가세요' 라고 팻말을 붙이고, 발을 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바람에 알갱이가 날리지 않도록 충분히 아래 턱을 막든지 하면 일단 해결은 될 것이다. 일단 큰 돈이 들지 않는 '발털이' 설치가 시급할 것 같다.

현재 학교 잔디 운동장에 대해서만 고무 알갱이의 유해성을 조사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에 대해서도 반드시 조사가 해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조잔디운동장, #인조잔디, #고무알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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