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4일,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주관의 국가보안법 폐지와 양심수 석방을 위한 목요집회가 어김없이 탑골공원 앞에서 열렸다. 민가협은 1993년 9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열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양심수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10년 1월 현재 구속된 양심수는 총 103명이다.

 

권고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얼마 전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렀지만 그렇다고 용산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며 "아직도 용산참사와 관련해서 철거민들이 갇혀있다, 총리가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다면 하루빨리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고 감옥에 있는 이충연 철거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9명이 모두 석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도 국가보안법을 비롯해서 집시법이라든지 노동관계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고 있다"면서 "새해가 되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인권과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단계로 가야하는데 민중 생존권을 비롯해서 모든 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은 "최대의 경제사범인 이건희를 사면, 복권시킨 동시에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싸우는 양심수들은 단 한 사람도 석방하지 않았다"면서 "참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심수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민가협 회원들에 "이명박 정권을 타도하고 양심수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어머님들이 힘을 써 주시길 바란다"면서 "저희들도 어머님들을 희망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전 양심수였으며 어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백두선씨의 발언이 이어졌다. 백씨는 "국가보안법은 사람의 생각을 함부로 재단하고 사람의 기본적 인권을 말살하는 못된 법"이라면서 "이 법이 없어지지 않고서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제멋대로인 판단에 따라 감옥에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보안법을 하루빨리 없애는 것이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인권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백두선씨의 어머니 이귀임(67)씨는 "예전에는 TV를 통해 집회하고 끌려가는 사람들 보면서 왜 스스로 법을 어기면서 고통스럽게 사는 걸까 생각했었지만, 아들이 대학에서 운동권 활동을 하다가 96년 연대항쟁 때 끌려간 이후로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귀임씨는 아들이 석방된 이후에도 매주 이 자리에 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씨는 "내 아들만의 일이 아니니까 아들이 석방되어서도 계속 나오는 거다"라며 "머릿수라도 채워서 힘을 합치려고, 작은 거지만 힘을 합치고 싶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라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집회는 목요일마다 계속된다.

 


태그:#민가협 목요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