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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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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야당과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면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방안을 강구해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에 총력 대응할 것입니다."

정부가 21일 오전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의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의결했다. 대통령 재가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전쟁 선포"라고 보고 당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원내지도부는 최근 한 여론조사 내용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오늘 국무회의에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을 논의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한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면 윤 대통령이 재가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어이 국민과의 전면전을 하겠다니 참 어리석은 정권"이라며 "그동안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면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소귀의 경읽기"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과 민주당은 특검법을 수용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 시간 동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김건희 여사 방탄을 위한 검찰 인사를 단행하고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할 생각에만 골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어코 10번째 거부권을 강행한다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역사에 남길 것"이라며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피하지도 않겠다"며 '총력 대응'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싸워 이긴 권력은 없다, 잠깐은 억누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국민 앞에 무릎 꿇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선인들에게 거부권을 적극 활용해 협상력을 야당과 대등하게 끌어올리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고 한다"며 "공교롭게도 오늘 국무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수사 무마 의혹과 그 끝에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며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자동응답방식(ARS) 응답자 중 62.1%가 '탄핵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며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을 두려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