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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22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학교급식실 결원 방관, 부실급식 사태 자초, 무능한 교육당국 규탄”이라며 “급식실 인력 충원, 급식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22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학교급식실 결원 방관, 부실급식 사태 자초, 무능한 교육당국 규탄”이라며 “급식실 인력 충원, 급식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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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급식실'로 불리게 된 학교 급식실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친환경 무상급식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태로운 상황이다."

박쌍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최근 발생한 서울 영동중학교 '부실급식'을 사례로 들며 한 말이다. 영동중학교는 학생 1000여 명이나 급식실 조리사는 2명뿐이었고, 이에 '부실급식' 지적을 받았다. 언론 보도 후 영동중학교 급식실에서는 현재 9명이 조리를 맡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22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학교급식실 결원 방관, 부실급식 사태 자초, 무능한 교육당국 규탄"이라며 "급식실 인력 충원, 급식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박 지부장은 "서울 영동중에서는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급식을 조리실무사 두 명이 책임을 지고 있었다. 학생들의 점심을 준비하려면 9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결원을 채우지 못해 부실급식이 반복됐으며 학교급식이 중단될 위기까지 있었다"라고 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지부장은 "경남에서는 올해 3월 신규채용자가 14명이나 중도퇴사를 했다. 창원 모 고등학교는 3월 신규입사자 4명이 채용됐는데 2명이 그만둬 기존 3명이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다. 남은 신규 2명도 그만 둘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 몸 골병이 들어 진통제로 하루하루 살지 않을까"

13년째 조리실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은영 학교비정규직노조 창원지회장은 "1000명이 넘는 급식인원 식자재를 아침에 받고 100kg 넘는 쌀을 씻어 밥을 해야 하고 100kg 가까운 순대볶음 하고 국을 끓이는 일을 단 2명이 했다는 내용에 무서움마저 들었다"라며 "아마 두 분은 온 몸 골병이 들어 진통제로 하루하루 살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정부나 교육청은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나서야 될 때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 싶으면 첫째 급식노동자 1인당 급식인원 배치기준을 대폭 낮추어 노동 강도를 완화시키고,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 또한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1인이 만드는 급식의 양은 타 공공기관 급식노동자 1인이 만드는 급식의 양보다 2~3배가 많다"라며 "학교 급식노동자의 기본급은 198만600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206만740원보다 적다. 방학 중에 월급이 없으니 최저임금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각한 노동강도 탓에 90%에 육박하는 노동자가 골병을 겪고 있고 임금도 적은데 누가 학교급식실에서 근무를 하려고 하겠는가. 신규입사한 노동자도 줄줄이 퇴사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무능한 정부와 교육당국이 부실급식을 만들었다"라며 "교육당국은 지금 당장 부실급식 사태 대책을 마련하라. 학교급식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처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22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학교급식실 결원 방관, 부실급식 사태 자초, 무능한 교육당국 규탄”이라며 “급식실 인력 충원, 급식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22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학교급식실 결원 방관, 부실급식 사태 자초, 무능한 교육당국 규탄”이라며 “급식실 인력 충원, 급식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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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학교비정규직, #학교급식, #영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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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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