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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 ku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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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똥 싼다'는 말이 있다. 보통 영화 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고, 또 그만큼 재미로 받아넘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허나 본인의 일로 생각해보면, 이거 보통 섬뜩한 말이 아니다. 게다가 어디 내놓고 떠들 소재가 아니니, 당사자로서는 더욱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과 '혈변'의 관계가 보도되면서, 포털 사이트 등에 이에 대한 걱정 또는 궁금증들이 자주 오르내린다. 그렇다면, 대장암과 직결된 '피똥의 법칙' 정도는 알고 있으면 어떨까.

피똥 싸면 대장암? 아니, 치질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의 말을 들으면, '다량'일수록 '피똥'은 대장암과 거리가 먼 것 같다. 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대장암 혈변'으로 "빨갛게 물들 정도로 대량 출혈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변 색깔도 아주 빨갛지 않고, 검붉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섬뜩한 출혈'은 "치질과 관계있다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대장암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잠혈'이다. 김 교수는 "피가 섞여 있는지 아닌지를 현미경으로 봐야 알 수 있는 형태를 잠혈이라고 하며, 소량이 굉장히 오래 나오기 때문에, 피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수가 많아 빈혈에 이르게 된다"면서 "바로 이것이 대장암의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대장암 초기라 하더라도, 본인이 자각할 만한 증상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암의 자각 증상 중 하나로 꼽히는 '빈혈'에 이르렀다면, "이미 초기는 넘어간 상태, 따라서 3기에 가까운 진행 상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대장암이 '소량 출혈'을 보이는 이유는 "암 덩어리 표면이 헐었을 때, 노출된 혈관으로 인해 조금씩 피가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혈변의 경우 "아주 초기에도 올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기, 즉 2∼3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특히 치질을 앓았던 사람의 경우는 혈변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교수는 "암은 너무 심각한 병이니까 엄청나게 아플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대장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전혀 없다"는 말로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건강 검진 프로그램 중에 대장 내시경 검사가 빠진 경우가 많아, 매년 꼬박꼬박 검진을 받았던 사람이 뒤늦게 대장암을 확인하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는 하루 빨리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선한 교수
 김선한 교수

끝으로 대장암 예방과 관련하여 김 교수는 "대장암은 명백하게 식생활과 관련있는 암"이라며 "육식을 하더라도 섬유질을 함께 섭취하는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생이 적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고기를 많이 먹더라도 꼭 섬유질을 함께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요즘 어린이들이 나중에 사회 주역이 됐을 때가 굉장히 걱정스럽다"면서 "대장암이 증가할 것은 명백하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식단 관리를 잘 해주길 바란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다음은 고려대학교의료원 병원보에 실린, 김선한 교수의 '식습관 변화로 급증하는 대장암' 전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증가율이 높은 암중에 하나가 바로 대장암이다. 2007년 통계에 의하면 폐암을 제치고 위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장암은 왜 현대사회에 들어와 급증하고 있을까.

대장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전인자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더 결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현대사회에 들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의 과다섭취로 인해 대장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장암은 어떤 병이고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대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양성질환의 경우에도 암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혈변을 보거나 복통, 설사, 변비 등을 반복하게 되는 등 배변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대장암의 자각적인 증세 중 하나가 빈혈인데, 이는 대장에 발생한 암 중심에 궤양이 생겨 만성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증세들이 나타날 수 있기는 하지만, 대장암으로 인한 자각 증상이 나타났다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장암은 증세 없어 발견하기 어려워

대장은 회장의 끝부분에서 시작해 항문에 이르는 장기로 맹장, 결장, 직장 및 항문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의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으로 만드는 기관이다. 대장의 길이는 약 2m 정도이며 여러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장에 발생하는 대장암은 그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이 정기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은 너무나 심각한 병이므로 증세도 상당히 심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대표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경미한 하복부 통증만 있거나 변비나 설사 등 소화 기능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대장이 다른 장기에 비해 탄력성과 확장성이 좋아 암의 증상이 다른 암보다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발견해야 전이도 없어

대장암은 발견이 어렵지만 이른 시기에 발견되면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즉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와 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며 대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을 통해 조기에 병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대장암의 발견이 늦어지게 되면 폐, 간, 림프절, 복막 등 절제하기 어려운 곳으로 전이가 일어나 병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장암의 치료에는 내시경적 치료,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이 있지만 외과적 수술이 치료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뤄지는 수술 중 복강경을 통한 대장암 수술은 그 절개부위가 최소화되어 환자에게 상처도 작으며 그 치료효과도 높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식습관의 변화와 다양한 원인으로 대장암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환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정기적인 검사 역시 필수적이다.

또한 대장암은 재발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사람들 역시 수술 후 3년 동안은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대장암도 스스로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병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조기에 병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료 협조 : 고려대 안암병원


태그:#대장암, #혈변, #빈혈, #김선한, #고려대 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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