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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줄기


사랑하자고 다짐을 했다

용서 하자고 다짐을 했다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사랑하자고 다시 또 다짐해본다

용서하자고 다시 또 다짐해본다

 

빈 뜨락에 내리는 햇살 한 줄기

 

내가 사랑하기도 전에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가보다

누군가 나를 용서하는가 보다


-최일화

 

시작노트

 

오래 전에 썼던 것을 조금 손보아 소개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오랫동안 나의 화두였습니다. 사랑의 대상이어야 할 사람이 미움의 대상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사랑이 없었다면 왜 미움이 싹트겠습니까? 사랑과 미움이 다 동전의 앞뒤와 같아서 사랑이 미움이 되기도 하고 다시 미움이 사랑의 새싹을 틔워내기도 할 것입니다. 내 지독한 미움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도 이제 팔십 중반의 연세가 되었습니다. 이제 미움도 사랑도 아닌 고령의 한 노인의 삶이 늘 평안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최일화 기자는 시인이며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985년 첫시집 <우리 사랑이 성숙하는 날까지>, 1998년 여섯번째 시집 <어머니>를 펴냈고 2005년 첫 에세이집 <태양의 계절>을 출간했다.


태그:#햇살, #사랑 ,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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