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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4시 30분경 여의도 시민공원 공중 화장실 앞에서 촛불다방 자원봉사자인 백아무개(30)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돼 영등포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백씨는 1일 KBS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수호를 위한 집회'에 참석한 후 새벽까지 남은 30여명과 함께 인도에서 쉬고 있었다. 백씨는 함께 있던 여성이 화장실을 간다고 하자 200여 m정도 떨어져 있는 공원 공중화장실까지 동행했다. 공원 내 공중화장실 앞 차도에는 서울경찰청 버스 3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동행했던 여성을 기다리며 화장실 밖에 서 있던 백씨는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가 되었다.

 

경찰은 "백씨가  폭력을 행사해 긴급 체포 했다"고 만 밝혔을 뿐 정확한 체포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백씨와 동행했던 여성은 "화장실에서 나와 보니 이미 경찰이 백씨를 바닥에 엎어놓고  무릎으로 백씨를 누르고 있었고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이 연행해 갔다"고 밝혔다.

 

백씨가 경찰에 연행되자 동행했던 여성이 급히 뛰어와 시민들에게 이를 알렸고 10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백씨는 이미 연행된 후였고 현장에 남아있던 전경부대장에게 "왜 연행했느냐? 이유가 뭐냐?"고 묻자 전경 부대장은 "내가 말을 해줘야할 이유가 있느냐?"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현장에 있었고 경찰이니 당연히 말을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시민들이 항의하자 "대답해야할 법이 있느냐? 그런 법이 몇 항 몇 조에 있느냐?"며 오히려 시민들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함께 남아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화장실 주위에 경찰이 대기해 있던 상황에서 백씨가 폭력을 행사할 리는 만무하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인도에 누워 잠을 자다가 동행했던 백씨가 이유 없이 경찰에게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민들 10여명은 영등포 경찰서로 이동해 백씨의 면회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조사 중이라며 경찰서 출입을 막았다.

 

백씨는 그간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커피 봉사를 하는 일명 촛불다방의 자원 봉사자였고 시민소환제 카페의 운영자로도 활동해 왔다. 백씨가 화장실 밖에서 연행 당할 당시, 동행했던 여성의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그 가방 안에는 국민 소환제에 대한 중요한 여러 서류 들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방은 돌려 달라고 예길 했지만 경찰은 가방을 돌려주지 않았고, 경찰서에 도착한 후 30여분이 지나서야 가방을 돌려주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 2일 오전 11시 현재 담당 부서인 지능 2팀은 "담당자가 없어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담당자가 오후에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촛불다방 , #영등포 경찰서, #국민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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