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미디어 관련법 본회의 통과와 관련, 민주당이 대리투표 의혹을 내세워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방해 사례 수집에 착수했다.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대리투표 공세에 무대응하지 말고 민주당의 투표방해 행위를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루 전 민주당은 본회의 투표 시스템 접속기록을 분석, 신문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 당시 투표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대리투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이중 '찬성'과 '반대'가 반복해서 바뀌면서 무려 24차례 투표된 사례가 포함됐는데, 유일호 의원이 나서서 이 사례가 자신의 사례라며 당시의 정황을 상세히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신문법 개정안 표결 당시 민주당 소속인 한 의원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반대투표를 했고, 이에 유 의원이 '반대'를 '찬성'으로 바꾸자 이 민주당 의원이 다시 '취소' 투표를 누르는 실랑이가 반복됐다는 것,

유 의원은 "내가 '왜 이러냐'고 호소했지만 이런 투표 방해행위가 반복됐다"며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 이상 스스로 이렇게 '찬성'과 '반대'·'취소'를 반복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런 사실들을 알고서도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주성영·조전혁·나경원·김성수·강명순·허원제 의원 등이 나서서 유 의원과 비슷한 사례를 호소하며 "민주당에 의한 의사방해 행위 같은 것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당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하지 말고 적극 자료를 수집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무대응이 아니라 한건 한건 대응하는 것보단 매일 공방전을 벌이지 말자는 얘기"라며 "당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현재 역대리투표 관련된 자료를 수집 중인데 이것을 분석해서 영상 자료와 맞춰본 뒤 헌법재판소 재판에 대비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재 국회방송이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화면을 제공받아 분석작업이 진행중임을 밝히면서 관련 사례를 신고받아 취합된 자료를 작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