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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현충원 안장식을 끝으로 사천시청에 차려졌던 추모 분향소도 치워졌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결정되고, 민주당 사천지역위원회와 일부 시민들을 중심으로 공식 분향소 설치 요구가 이어지자 사천시도 고민 끝에 사천시청 지하 민방위대피실에 분향소를 설치해 21일 오전9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그러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영결식이 있던 날까지 사흘 동안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231명. 이중 절반 가까운 105명이 시청공무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마음먹고 시청 분향소까지 발걸음을 옮긴 시민은 더욱 적었던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시민들이 스스로 분향소를 차리고 추모했던 분위기와 새삼 비교된다.

 

물론 두 전직 대통령의 나이와 서거 과정 등 차이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겠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천지역 분향소(2곳)를 찾은 사람이 하루 2000명 씩이었던 점과 너무 달랐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면서 분향소 설치 장소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역시 소극적이었던 사천지역 추모분위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았던 김해 봉하마을이 전국에서 모여든 조문객으로 연일 북적이지 않았던가.

 

인품이나 업적을 따지는 일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또 평소 정치적 이념이나 생각이 달라 그렇다고 하기에도 의구심이 든다. 지역 정서상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을 수 있지만 그 반대인 사람도 분명 적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뭘까. 다른 모든 것 두고서라도, 한 국가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에 분향소를 직접 찾아 추모할 만큼 마음의 정성이 모이지 않은, 그 이유가 참 궁금하다.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이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을 반대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렇다고 조기(弔旗) 하나 제대로 내걸지 않을 만큼 가라앉은 추모분위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뉴스사천, #분향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경남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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