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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의거를 한 지 100주년이 된다. 국내외에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연구와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런데 지난 50년 여 년 동안 해외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3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안중근 의사를 뜻하는 <중근 틀>을 연마하고 있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초대 일본 총독이며 한일합방의 괴수로 알려진 이등박문을 암살한 애국자 안중근 의사를 뜻한 것으로 32개 동작은 그가 1901년 여순 감옥에서 순국할 때 나이를 의미한 것이다."

 

위는 태권도를 창시한 최홍희(육군소장예편·제3군관구사령관) 장군이 그의 저서 <태권도 지침: 1966>에 태권도 24개 틀 중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기 위해 명칭을 부여하고 32개 동작을 설명한 것이다.     

 

최홍희 장군은 태권도를 창시하면서 24개의 틀도 함께 만들었다. '틀'은 세계태권도연맹의 '품새'와 같은 개념으로 국제태권도연맹 소속의 수련생들이 연마하고 있다.

 

품새가 태극1~8장, 고려, 태백, 금강 등 추상적인 명칭을 사용한 반면에 24개 틀은 '천지','단군','도산','원효','율곡','중근','퇴계' 등 한국의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을 '틀'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위인과 역사속의 사건들을 '틀'의 명칭으로 쓰고 그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세계 각국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의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한국의 역사와 위인을 배우고 있다.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가치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교육하고 있는 셈이다.

 

최홍희 장군으로부터 세미나를 통해 24개 틀을 지도 받은 바 있는 호주 아델라이드 대학교수인 지비 크룹(46세ㆍ현 충남대 교환교수)은 국제태권도연맹 7단이다. 지비 교수에 의하면 "제너럴 최(최홍희 장군)께서는 '틀'을 매우 강조하셨다. 안중근, 안창호, 이율곡 등 '틀'속의 주인공들을 설명하시면서 한국역사와 위인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씀 하시곤 했다"고 술회했다.

 

태권도가 이룩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올림픽 경기를 통한 것도 큰 업적 중의 하나다. 하지만 국제태권도연맹의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24개 틀을 배우면서 한국의 역사와 위인들도 함께 배워야 한다.

 

우루과이에 살고 있는 호세 사범은 "태권도가 있는 한 전 세계인들은 '중근'틀을 배우면서 안중근 의사를 기억할 것이다. 나를 비롯한 전 세계 태권도인 들은 안중근 의사의 용감한 정신을 잘 알고 있다"고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했다.

 

최근 또 하나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 태권도 경기에서도 <틀>을 경기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해 앞으로 태권도를 통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이 더욱 더 널리 퍼져 나갈 것 같다.


태그:#안중근, #태권도, #국제태권도연맹, #ITF,세계태권도연맹,대한태권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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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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